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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35.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에쉬버튼에서 받은 고마움 뉴질랜드 마지막 캠핑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17.



<2017.01.07.>


캠핑장에서 하루 더 머무를까...하고 있었는데,

에쉬버튼에서 연락이왔다.

하루 지내다 가도 된다는 웜샤워호스트의 sms가 도착했다.


음... 짐싸자..크크크크





많이 왔네.. 35km만 가면 에쉬버튼이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심은 오로지 수신만 되는 상태여서,

웜샤워 호스트의 주소를 문의해야하는데...


일단 무료 wifi를 사용할 수 있는 맥도날드 맞은편에서

반대편으로 남섬을 돌고 있는 역마살부부님의 도움으로

다행히 연락이 되었다.


'고맙습니다.!! 우진형, 미라누나!! 베트남에서 만나면 사탕수수주스 한잔 살께요!!'





이른 시간에 도착한지라, 근처를 검색해서 피자헛에가서

5달러짜리 피자한판을 먹었다.


피자를 먹고 있는데 이곳에 사는 할아버지가 여행왔냐며 말을 걸어주셨다.

아마 피자 주문해 놓고 기다리기 지루하셨던 듯.

ㅎㅎ


한국에서 왔고, 이제 북섬 돌고, 남섬 다 돌아간다고 이야기를 하니,

여행은 어렵지 않게 잘 했냐며 안부를 먼저 물어주셨다.


뉴질랜드 사람들이 친절히 대해줘서 잘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은 기간도 즐겁고 안전하게 여행하라고 인사를 건내고 피자를 들고 유유히 사라지시는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할아버지도 건강하세요~.'





에쉬버튼의 웜샤워 호스트는 20대의 젊은 여자 호스트 나탈리.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했고, 그때 받은 보답으로 이렇게 웜샤워 호스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자전거를 들여 놓자마자 비가 후두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와우~ 어메이징한 이 날씨운!!





평소에는 나탈리가 사용하는 침대이고,

에어 bnb로 돈을 벌고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빨래 할 것 있으면 세탁기를 이용하라고도 알려주고,

우리와 많은 대화보다는 자전거 여행자에게 편안한 쉼을 제공해주는

호스트 였다.





그런데, 그런 나탈리와 다르게 우리에게 애정을 갈구하며 뛰어다니는

캣초딩 딕시가 있었으니 크크크크





처음 보는 우리에게도 와서 부비고 놀자고 장난을 걸고 ㅎㅎ

2016.10월에 태어난 녀석이라고 한다.

우리가 뉴질랜드에 들어왔을 때 태어난 딕시.


상실이 요만할때 대려왔었는데..

지금도 새벽에 내공수련을 위해 우다다 삼매경을 하며 잘 지내고 있다.


상실이가 보고 싶어지네.ㅎㅎ





나탈리에게 저녁 같이 먹자고 이야기하고,

우리가 캠핑용 요리를 해서 나탈리의 누나와 함께 먹었다.


다행히 싫어하지 않고 좋아해줬다.ㅎㅎ

이들의 저녁의 의미를 알고 있으니까 저녁식사를 준비해도 참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반응이 좋으면 너무 행복해진다.


저녁을 먹고 짝꿍님이 누워서 wifi삼매경일 때 딕시는??!!





옆에 바싹 붙어서 잠을 청한다.

ㅎㅎ

아...이 귀요미를 어쩌면 좋아.



<2017.01.08.>




아침에 나에게 다가오더니 놀자고 팔을 붙잡는다.

ㅎㅎ

나탈리와 작별인사를 하고,


'나탈리~ 한국오면 연락해!!! 너무너무 고마웠어.'

 

오늘은 조금만 달려서 캠핑장에서 자고,

내일은 뉴질랜드 마지막 라이딩이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자전거에 패니어를 붙이는데...

짝꿍의 뒷바퀴가 바람이 다 빠져있다.


음... 타이어 바꾸고 첫번째 펑큰가....


출발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나탈리.

뭐..나도 인사해 놓은게 어색하지만 ㅎㅎ

잘 때우고 장펌프도 빌려서 바람넣고 출발~


'안녕~ 나탈리~ 또 만나~'





이제 맞바람을 즐기며(?)

(어차피 길도하나고, 피할 방법도 없고;; )

오늘도 60km정도만 가는거니까...





오늘도 하늘은 파스텔톤으로 멋지게 물들어 있다.





힘은 들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도로가 한산해서 다행이다.

ㅎㅎ

큰차가 옆에 지나갈때면 진짜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바람에 빨려들어갈까봐.





잠시 멈췄다 가다를 반복하며 가는데,

히치하이킹을 두번이나 당할뻔 했다. 크크크


한번은 검은색 승용차였는데, 


'우리 치치가는데 태워줄까?'


'괜찮습니다.!!^^!! 고마워요~'


라고 달리면서 이야기해서 보냈고,


다른 한분은 가던길을 멈추고, 우리에게 다가와

히치하이킹으로 치치를 갈 수 있는 찬스라며 크크크

무슨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까지 주고 가셨다.


'마음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데이빗.'





Rakaia의 캠핑장에 도착했다.

가격은 비싸고, 와이파이도 유료고 -ㅂ-... 정보가 맞는게 하나도 없네..

그래도 시설은 역대급으로 좋긴했다.


주방에서 맛난거 만들어서 먹었다.

에쉬버튼에서 출발하면서 장을봐와서..

오늘은 닭날개 닭봉 오븐구이~






저녁이 되기전에 수영장에서 구멍난 에어 매트리스의 펑크부위도 찾아 때우고,

수영도 살짝하고, TV룸에서 쇼파에 뒹굴거리기도 하고,

최대한 시설을 이용해 줬다. 크크크

이제 정말 내일이면 자전거는 당분간 안녕인가보네.


비만 오지말아다오..

인터넷이 되지 않으니 비가 오는지 마는지 알길이 없어서 답답하긴 하지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이점은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캠핑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고,

새벽에 보란듯이 비가내려서...

자전거 대피시키고, 빨래 걷고 크크크크

마지막까지 정말 버라이어티한 캠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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