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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36.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치치에서 1주일 살아보기 치치 에어포스 뮤지엄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18.



<2017.01.10>




우리를 일찍 보내기 싫은 것이였을까?

새벽에 내린비는 아침 10시쯤에 그쳤다.

텐트는 마지막까지 듬뿍~ 비를 맞아버려서

대충 물만 털어내고 담았다.


오늘만 달리면 1주일동안 한곳에서 조용히 쉴거니깐

그때 말리면 되니까...





여지없는 역풍에 랩을 하며 달리다가 맥도날드 앞에서 잠시 멈췄다.

free wifi에 연결해서 날씨도 확인하고, 1주일동안 머무를 air bnb호스트의 메시지도 확인하고,

오후 3시부터 체크인 가능이라고 적어놨었는데,

열쇠의 위치를 알려주고, 방의 위치를 알려줬다.

오늘은 집에 들어오지 않을 꺼라고 이야기를 했으니,

일찍 가도 되겠네~ 라고 했지만...


역풍이 정말 끝까지 나를 힘들게 힘들게 숙소까지 도착하게 했다.


그리고 역시나 대도시는 대도시다.

자전거에 대한 양보는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겨우겨우 길을 건너고, 힘겹게 숙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방청소...

상태가 아주 그냥 죽여줬다 크크크

그래도 캠핑장보다 싸니까..


청소를 마치고 마음을 추스르고, wifi에 접속해보고,

속도 체크하고.. 뉴월드가서 장도 좀 보고..

그렇게 있는데 오늘 안온다던 호스트가 왔다.


왜 왔지?-_-?


지금 생각하면 돈 받으러 온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11달러...별도로 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번역을 잘 못해서 줄 생각을 안했던 거...크크크

(5일뒤쯤에 메시지 보여주며 돈달라고 해서 줬다. -ㅂ-..

나도 잘 못 알아들었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고..)



<2017.01.11.>




1주일정도 머무를 생각이고, wifi도 생각보다 빨라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드라마들도 다 챙겨보고,

그렇게 뒹굴뒹굴 숙소에서 놀며 먹고 자고..





그래도 자전거 포장은 해야하니까 숙소랑 가까운 대형매장에 가서

자전거 포장용 박스를 구입할 계획이였는데..


'자전거 여행가는구나? 카고보드박슨데 무슨 돈이야?

포장할 때 스티로폼도 필요하면 같이줄까?'


'우와~ 그럼 고맙지~ 나 오늘 행복해. 고마워'


공짜로 박스 2개 얻고, 내친김에 패니어 포장할 박스도 하나 얻었다.


그리고 죽음의 고통을 느끼며, 박스매고,

6km 라이딩을 해서 숙소에 박스를 잘 모셔놓고...

아어........힘들다.......

잠시휴식 후..





숙소와 1.2km떨어진 공군 박물관에 구경갔다.

집에서 가깝기도하고, 너무 숙소에만 있는 것 같기도하고

기부로 이루어지는 박물관이라 겸사겸사 다녀오기로 했다.





포토존에서 사진찍히는 짝꿍님.

체험하는거 이런거 좋아한다.

ㅎㅎ





실제로 날았던 비행기들을 이렇게 비행기 격납고 같이 꾸며진 곳에

전시해 놓아서 돌아볼만 했다.





프로펠러가 나무다.

얼마나 오래된 녀석인지..ㅎㅎ





뉴질랜드 에어포스에서 사진을 ㅎㅎ

탈 순 없고 앞에서 사진찍는 건 가능하니까..





중간 중간 이렇게 콕핏에도 들어가보고





비행기 조종석에서도 앉아보고





괜히 참견해서 거기 아니라고도 알려주고 크크크





이건 돈내고 하는건데 콕핏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앉아봤더니 코드입력하라고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던지..

그래서 사진만 한장찍고 일어났다.

ㅎㅎ

우리는 가난한 자전거 여행자니까





밖에 주차해놓은 셜리들도 잘 있는지 한번씩 처다봐야지





최신기종의 콕핏은 역시나 더 깔끔하네~

이것의 체험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가서 장렬히 드라마를 시청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모처럼 편안하게 쉬고 먹고 있긴한데 뭔가가 다르다.

기존에 짧게 다닐때는 좀더 좋은 숙소에서 지내며 시간을 보내거나,

아니면 하루종일 밖을 돌아다니다가 해지면 숙소로 돌아오곤 했는데,

여행의 방법이 변하니까 이렇게 움직이는 패턴도 달라지는 것 같다.



<2016.01.12>




오늘은 하루가 늘어져라~ 하고 숙소에서 지내다가

마트에 고기사러만 잠깐~ 다녀온다.





새로 이주시키려나.. 이곳에 대규모로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었고,

길도 새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샤방라이딩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석양을 바라보며 마트다녀오기 ㅎㅎ




치치는 정말 평지 지형이라 완전 자전거의 천국이다.

바람만 없다면 정말 더 좋을텐데..

ㅎㅎ

지금 이 순간을 즐겨봅시다~





숙소는 주인인 앤디가 집을사고, 집값을 벌기위해서 플랫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air bnb와는 다른 분위기의 집이였고,

뭐..우리는 플랫하우스를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딱히 어색할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플랫하우스라고 미리 이야기라도 하나 적어놨어야 하지 않나... 싶다.


덕분에 우린 싸게 오래 머물러서 좋긴하지만 말이다.


사람들 마음이 다 내 마음과 같다고는 할 수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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