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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48.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chen 아저씨와 재회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30.




<2017.02.03>


Cheun 아저씨와는 일전에 뉴질랜드 죠셉빙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었고,

우리가 3년동안 자전거 여행을 할 것이고, 말레이시아도 지나갈 꺼라고 했었더니,

자신은 웜샤워 호스트니까 내가 집에 있을 때라면 언제든 와서 머물다 가도 좋다고 이야기했었다.


솔찍히 그때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정말로 우리는 다시 만났다.

ㅎㅎ





48세에 은퇴를 하고 리컴번트를 타고 세계에 가고 싶었던 곳을 여행했다는 Cheun 아저씨.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했다.

설날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설음식이 집에 있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ㅎㅎ


덕분에 중국계 말레이시아 분들이 먹는 설 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cheun의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사진들을 보고,

때로는 같은 웜샤워 호스트에게 머물렀었던 사진도 보고,

우리도 지나왔던 길이지만, 역시나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랐고,


cheun의 사진에 담겨있는 뉴질랜드도 참 멋있었다.





저녁때는 cheun이 웜샤워 호스트를 하면 항상 게스트들을 대리고 간다는

asia cafe라는 야외 푸드코트에 가서 블랙밀크티도 마시고 밥도 먹으며,

cheun의 리컴번트 스승이자 절친이 poo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보니 난 참 사진을 잘 찍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한장이라도 더 담으려고 노력했었는데,

그게 어느순간에 그 사람들의 대화를 끊게되고, 피해를 주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되도록이면 눈치를 봐가며 사진을 찍는게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

이렇게 사진이 많이 부족해 진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내 기억속과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는 사진들은 남아있으니까..


저녁을 먹고 다시 cheun 아저씨의 집으로 돌아와서 Chen의 노트북을 수리해주고,

cheun의 블로그를 보면서 cheun이 여행한 경로와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우리는 싱가포르에서부터 cheun을 알고 있는 SK, 멜레카의 Tan에게 이야기를 들었고,

cheun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cheun은 참 강한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을 했더니 cheun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60세가 넘었고, 운동은 계속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체력은 따라갈 수 없어. 

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강한사람이라고 이야기 하는거라면,

아마도 내 정신력일 꺼야.

자전거를 타고가다 넘지 못할 것 같은 길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좌절하거나

다른 길을 찾지만, 나는 천천히 그 언덕을 올라.

오르다보면 정상에 올라가게 되어 있거든.'


우리에게도 앞으로 많은 험한 길을 만날테지만 좌절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페달을 밟다보면 험한 길은 잘 넘어가고 있을꺼라고,

우리의 여행을 응원해 주었다.

 


<2017.02.04.>




하루밖에 머물지 못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cheun이  돈을 모아서 USA로 다음 자전거 여행을 떠날때,

혹시나 시기가 맞으면 길에서 또 만나자는 인사를 했다.


크크크크 

이제 이런 인사가 그냥 말로만 하는 인사가 아닌 것 같다.


cheun이 건낸 방명록에 짝꿍님은 열심히 기록을 남기고,

cheun이 준 자전거 열쇠고리선물도 받고,

ㅎㅎ





다정하게 모여서 실내에서 사진도 찍고,

(외할아버지 느낌이 나는 분이다. ㅎㅎ)





이제 출발하는 우리에게 아침을 함께하자며,

자신은 동네마실용 자전거를 가지고

(저런건 도난당하지 않는다며 크크크)


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프롬미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주었고,

우리가 KL에서 머무를 siew yung도 알고 있는 사이라며,

(말레이시아의 자전거 여행 커뮤니티는 Tan 아저씨의 이야기처럼 정말 좁다.ㅎㅎ)


우리에게 아침먹고 보내겠다고, FB메신저를 보냈다.


하루 잘 쉬었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생각의 길이 더 열린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길에서 또 뵈요!!'


든든히 아침도 먹었겠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KL로 복잡한 길의 라이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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