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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56.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툴룩인탄에서의 특별한 만남 (Feat.제시)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7.


<2017.02.16.>




어제 밤에 이상하리만큼 배가 아팠다.

음.. 아침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배탈이 난 것 같다.

아침에 출발 준비를 하다가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서 짝꿍에게 이야기를 했다.


오늘 하루 더 쉬어가자고,

짝꿍님은 젭싸게 1층 프론트로 내려가서 숙박을 하루 더 연장하고 왔다.


아무래도 어제 맛없어도 돈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은 기름 범벅 도너츠가

탈을 낸것 같았다.





그래도 물은 마셔야겠으니까..

자전거도 잘 주차되어있는지도 확인하고,

물도 마시고, 다시 침대에 들어가서 한잠 더 잤다.


자고 일어나는데 짝꿍님은 배가 고프다고 

코너에 있는 음식점에서 뭐라도 사온다고 밖으로 나갔다.


조금 있다가 들어오더니 손에는 빠오를 들고,

밖에서 현지에사는 여자가 중국어와 영어를 통역해줘서 빠오를 살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고 있었는데, FB친구를 추가했었던지



FB메신저로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내 상태가 상태인지라 거절을 했는데,

그렇다면 저녁에 같이 툴룩인탄 관광을 하는건 어떻냐고 제안이 들어와서

저녁쯤에는 괜찮아 질 것 같아서 승락을 했다.


이럴때 보면 참..여행이란게...

ㅎㅎ

어마어마 한 것 같다.





그녀의 이름은 제시.

6년전, 2년전에 한국을 방문했었고,

한국문화와 한국을 잘 아는 친구였다.


제시가 올 시간에 맞춰서 1층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시의 차를 얻어타고 제시의 일정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 방문한 곳은 저녁때는 장사를 하지 않는 디저트 가게였다.

여기에서 체시의 친구도 함께 만나고,

다음에 우리가 갈 이포의 정보도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그녀는 아들이 기다린다고 그렇게 짧게 사진 몇장 찍고,

이야기 몇번하고 가셨다..;;

오래 같이 있었으면 더 즐거웠을 텐데..

다음에 또 만나요~





두번째 일정은 툴룩인탄의 선셋을 보여주고 싶다며,

강변으로 안내를 해줬다.

제시의 취미도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했고,

나도 사진을 찍는 취미를 예전에 가졌었다고 크크크

두 레이디께서 이야기를 하는 틈을 타서 나는 아래로 내려가 이것 저것 담아봤다.





아마도 이 보트를 타고 무언가를 하겠지?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설정샷도 하나 남기고





황금빛으로 물든 툴룩인탄의 석양을 바라보며,





제시는 우리에게 궁금한 것과 우리도 궁금한 것을 물으며,

왜 여행을 시작했고, 무엇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한국인들의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이야기부터,

말레이시아의 제시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긴 대화를 이어나갔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사람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산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제시가 안내해준 곳은 툴룩인탄의 명물이라고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평소에는 줄이 엄청나게 길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바로 주문을 능숙하게 했다.

CHEE CHEONG FUN 이라는 음식이였는데,

일단 이곳은 자리가 없어서 음식점으로 이동해서 먹기로 했다.





이 음식점도 대략 역사가 50년은 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는 제시.

중국음식 잘 먹냐고 물어보더니,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기 무섭게

이것저것 음식을 시켰다.;;





이 음식이 CHEE CHEONG FUN 이다.

우리나라 떡과 유사한 식감을 보여주지만 더 고소하고 찰기는 조금 더 없는 중간정도의 느낌이였다.

그리고 매콤한고추와 곁들여 먹었더니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맛이 느껴지며,

맛있었다.

(지금도 생각난다......ㅎㅎ)





음식을 모두 시켜서 맛있게 먹으며,

자신들이 쓰는 중국어는 홍콩에서 쓰는말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제시의 차를 타고 간 곳은 툴룩인탄의 하일라이트.





어제 낮에만 보고 끝났으면 정말 아쉬웠을법했다.

밤에 야경이 오히려 더 이뻤다.


아무래도 날씨가 더운 나라인지라 이렇게 밤에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서

나름대로의 저녁시간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제시가 집에서 만든다는 예쁜 핸드메이드.

우리는 자전거 여행자라 이틀이면 망가져 버릴테니 사진만 찍고,

간직하겠다고 했더니, 나중에 집이 생기면 주소를 알려달라고...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툴룩인탄에만 있는 몇가지 과자들도 함께 챙겨주었다.


우리는 나중에 자리를 잡게되면 직접들고 오라고했다.

ㅎㅎ

한국 가이드도 해주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한국에 돌아가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

크크크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던 제시.


'울지마!! 우리는 또 만날 수 있어!!'

그렇게 큰소리로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의 차가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그곳을 바라보았다.



처음보는 낯선 여행자에게 이렇게 친절을 배풀어주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나는 이렇게 친절을 배풀 수 있었을까?


제시 한사람 덕분에 말레이시아가 점점더 좋아지고 있다.


더운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으로 이방인을 환영해주는 이곳이 점점 즐거워지고 있다.



'제시, 나중에 꼭 한국에와~ 그때는 우리가 오늘 제시가 우리에게 해줬던 것 처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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