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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57.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짧은 하루 이포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8.




<2017.02.17.>



여행중 만남이라고 하는부분은 언제나 아쉽다.

길게 만나도 그 나름대로, 짧은 만남도 그 나름대로,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또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기고,

툴룩인탄의 이른아침에 우리는 이포로 출발했다.





가는길에  Tan아저씨가 이야기해준 '논'도 보고,

우리나라에는 널려있는데, 말레이시아는 기후가 맞는 특정 지역에서만

'논'농사를 지을 수 있어서 이렇게 펼쳐져있는 '논'이 특별하게 느껴지나보다.


그래도 '논'과 '논' 사이에 있는 야자수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말레이사는 거의 평지수준이고, 웜샤워가 추천해주는 길은 차도 많이없고,

한적하게 달리는게 좋았다.


가끔 가다가 멈춰진 차에서 사진촬영장비가 나오고, 신혼부부일 것 같은 커플들이 내리는 걸 봤는데,

아마도 여기서 웨딩촬영을 하나보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다른 시각과 환경에서는 특별한 장소로 여겨지는 모습.

사람사는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그렇게 달리다가 10시부근에 길건너편에 식당이 하나 보였다.

아무래도 여기를 넘어가면 식당 찾는게 힘들 것 같아서 길을 건너 식당으로 갔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나시라막을 주문했는데,

무려 가격이 1링깃이다.





외국인들이 잘 다니지 않는길이라서 그런지 연신 수줍어하시던 주인아주머니.

덕분에 저렴하게 맛있는 나시라막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휴식을 조금 취하다가 다시 자전거에 올라서 달리는 도중에

독특한 지형을 발견!!


이 앞에는 식당이 두군데 있었는데,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쳤다.





이포에 거의 다 들어와 간다.

절이 맞은편에 있으나, 4차선은 건너기도,

다시 돌아오는 것도 힘드므로 멀리서만 지켜봐주며,

오늘의 숙소를 검색했다.





이포의 중심가 부근에 자리를 잡고, 빨래를 모두하고

제시와 그녀의 친구가 추천해준 식당으로 갔는데,

뭐.. 음식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가격이 왜 처음 말한 것이랑 다른거지??

정정된 가격으로 다시 영수증을 받고 지불하긴 했지만,

역시나...이런일이 일어나면 정말 싫다.


한국에서 바가지쓰는 외국인의 심정을 직접 체험한걸까?

그렇게 기분이 상해서 둘다 나왔고,


관광하기 괜찮은 도시인 이포였지만,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도시가 되어버렸다.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의 오토바이는 인도에 잘 주차되어 있다.

뭐 그래도 차도에 주차 안된게 어디야 크크크





오래되어 보이는 말레이시아 스럽지 않은 건물들도 많았고,

화이트 커피도 있었지만, 모든건 그냥 넘겨버린다.


나의 안좋은 습관중에 하나가 발동한 것이다.

마음에 들지않는 장소에서는 돈을쓰지 않는다.


그 중국계 말레이시아 청년(?)이 나에게 선사해준 이포의 기억이다.

툴룩인탄의 같은 중국계 말레이사아 음식점 사람들은 참 친절했는데..





숙소 앞에 있던 다른 식당도 가지 않았다.

오로지 정가로만 적혀있는 피자헛에서 피자를 사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빨리 빠져나가고 싶다 이포.


오랜시간을 머무른다면,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테지만,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여행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번의 경험이 거의 평생의 경험이  될 확률이 높다.


나는 그동안 한국에서 여행자들에게 어떻게 대했었는지,

그들 눈에 비춰졌을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늦게까지 한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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