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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59.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Parit Bunter에서 하루, 페낭에서 첫날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10.



<2017.02.19.>


타이핑에서 편안하게 쉬었고, 체크아웃을 하고, 자전거를 찾을 때

가드가 물어본다.


'너희 김정남 피살된거 알아?'


아.... 여기서도 듣네 크크크

아무래도 현지인이 주로 머무는 호텔이다보니 우리가 어느나라 사람인지 당연히 알았을테고,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본 것 같았다.


'아.. 거긴 북한이고, 우리는 남한이야. 같은 코리아긴한데..

지금은 서로 왕래도 없고, 단절되어있는 다른 국가야.

피살된건 나도 뉴스봐서 알아.'


라고 대답해주니 뭔가 더 물어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영어로밖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인지 ㅎㅎ

여행 안전하게 하라는 이야기로 대화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타이핑을 나와서 다시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국도를 따라서 달린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운전은 정말 자전거에게 친절하다.





신호가 애매해서 나는 페달을 빠르게 밟았고,

짝꿍님은 평상시 속도로 밟으셔서 잠깐 해어졌다.

크크크

사진은 찍었는데... 추운곳에서 더운곳으로 나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렌즈에 습기가..흐음....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테니 뭐..





오늘은 47km만 타고, Parit Bunter라는 작은 도시에서 쉴 예정이다.

뭐 무리하면 오늘안에 페낭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게 몰아붙여서 가봐야 뭐 남는게 있을까.. 싶기도하고,

그냥 슬렁슬렁~ 우리 스타일대로 그렇게 타야지.


주유소도 보이면 좀 쉬어주고,

이제는 땅바닦에도 잘 앉는다.

ㅎㅎ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Parit Buner라는 도시에 도착했고,

도시 초입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도시가 작아서 그런지 대략 1.5km만 걸어가면 시내 중심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던 이곳의 피자 헛에서 피자를 포장하고,

마트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고 미뤘던 자전거의 체인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이젠 태국가기전까지는 특별히 손볼 곳이 없어져서 좋네~ 



<2017.02.20.>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일찍 출발한다.

출근 시간을 피하면 차도 많이 없고, 날씨도 선선해서 달리기 좋다.

그리고 점점 뜨거워지긴 하는데..

뭐랄까 조금씩 뜨거워지니.. 지열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참고 달릴만 하다.





차량이 슬슬 많아지는걸 보니 페날으로 가는 큰 도시 근처에 온 것 같다.





신호를 기다리며 짝꿍님 사진 한장.

뒤에 큰 트럭이 있어도 뭐..

요즘 드는 생각은 내 속도랑 좀 같이가서 그늘에서 라이딩을 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만 생각해본다.

물론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엄청나게 위험하겠지만 말이다.

ㅎㅎ





킥스탠드가 없는 우리는 저렇게 자전거를 잘 붙여서 기대어 놓는다.

주유소 주차장에서 잠깐 쉬며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다시 출발~





멋진 정차방법이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데, 턱의 높이가 애매해서,

앞바퀴에 달린 페니어가 긁힐까봐 안전하게 안장에서 내려서 멈췄는데..

나중엔 한번 실행에 옮겨봐야겠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었는데, 워터부스라는 도시 초입에 도착하고,

한바탕 싸웠다.

짝꿍님은 사진이 찍고 싶은데 앞에가는 내가 빨리 지나가 버리니까 사진을 못찍는다고,

평생 다시 안올길인데, 그렇게 자전거만 타면 좋냐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저번에는 평생 다시올 곳이 아닌 것처럼 다니자고 했었고,

차가 많아서 들리지도 않고, 나도 사진 많이 포기하며 탄다고 다툼이 일어났다.


그러면 앞에서 타라고, 내가 뒤따라 가겠다니 그건 또 싫다고 한다.

뭐 어쩌라는 걸까나...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그때 살짝씩만 서로를 배려했다면,

저런 사소한 문제로는 다투지 않았을텐데..


블루투스 근거리 워키토키라도 구해야 할까보다.





힘겹게 힘겹게 서로에서 사과를하고, 페낭으로 들어가기위해서 배를 탄다.

다리가 있기는한데, 자전거로는 넘을 수 없다고 들었고,

1.4링깃이면 그리 비싼비용도 아니기에 

배를 타고 페낭으로 들어간다.





저기 보이는 화물선 같은 바지선같은 배로 천천히 15분쯤 타면 페낭항구에 도착한다.





자전거는 1.4링깃

이 가격도 오른 가격이긴한데 그래도 저렴하다.





그렇게 오토바이 행렬을 따라서 이동해서 배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자마자 사람들은 신문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던가 각자의 할일을 찾아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짝꿍님은 나와 떨어져서 내가 잘 탔는지 지켜봤나보다.





배는 조용히 천천히 물살에 밀려가는 것처럼 천천히 페낭으로 우리를 대리고 갔다.





페낭에 도착했다.

처음보는 풍경은 음... 잘 모르겠다. ㅎㅎ





자기 반만한 배낭을 매고 걸어가는 배낭여행자.

우리와 다른 흰색피부를 가진 여행객이 있는걸 보니 이곳은 관광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숙소찾기..

관광지라 역시나 비싼 물가, 그중에 괜찮은 가격에 평이 좋은 숙소가 있었는데,

입구가 참 찾기 힘들었다.

정말 이곳에 있을까..라고 진입한 구간에 있는 황금색 철장안의 숙소.


일단 하루는 아고다로 결제를 했고,


젊은 사장님에게는 몇일 더 있을지 모른다고 이야기를 건냈다.

정수기도 있고, 위치도 괜찮고, 사장님도 우리에게 친절하고,

냉온수 정수기에 에어컨에 빵빵한 Wifi면 뭐 최고다.


여행을 할수록 점점 삶에대한 행복이 소박해지는 것 같다.





짐을 풀고, 일단 조금 쉬다가, 일단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지붕과 벽 사이에서 나무가 자라고..





말레이시아스럽지 않은 건물들

상대적으로 거친 운전자 매너.





뭐랄까... 왜 이곳이 유명하지? 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나에게는 이상한 페낭의 첫인상이다.





배가고파 그런가.. 일단 뭐라도 먹자.하고 찾은 시당에서 면요리를 시켰다.

맛은 괜찮았는데, 양이 너무 작았다.

생면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3젖가락에 끝나버리면...가격도 비쌌는데..





물가도 마음에 들지않고, 건물들은 다 쓰러지기 직전의 모습인 것 같고,





뭐랄까.. 21세기아 가니라 19세기쯤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도시의 느낌이다.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울어져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이렇게만 놓고본다면 유럽의 어느 골목이라고해도 믿을 것 같은 풍경이다.





페낭에 왔고, 죠지타운에 머물고 있다면 모두들 한다는 벽화찾기!!

우리에게 지도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 찾아봐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여기저기에 벽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만 돌리면 뭐 하나씩 있는데?





하얀 호랑인가..





페낭의 습한 기후 덕분에 아마도 다음으로 밀고 있는 설치 조형물인 것 같았다.

페낭에서 여행자들의 여행습관 같은 짧막한 에피소드를 잘 표현해 놓았다.





더운 나라의 경우에는 우리와는 다른 밤문화가 있다.

그렇게 낮에 별 감흥없이 지났던길을 해가지고 다시 나섰다.


노점들이 한쪽에 줄지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유명하다고 소문난 음식점에서는 이렇게 많은 여행객들이 줄지어 있었다.





유독 저깁에만 사람이 많은걸보니 뭔가로 유명한 것 같았지만,

짝꿍님의 서칭정보에 의하면 평타수준이라며,

우리고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지라 그렇게 구경만하고 넘어갔다.

ㅎㅎ





밤에보니 참 색다른 도시라고 느껴진다.





벽화가 유명하다보니 이렇게 벽화를 그려서

홍보를 하기도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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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꼬치집.

생소해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거 같은데,

이상하게 난 말레이시아에서는 생선이나 오뎅, 꼬치가 땡기지 않는다.





오로지 밥이 땡기는 이상한 아시아 남자와,

오로지 면이 땡기는 이상한 아시아 여자의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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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의 첫째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아마도 오전에 있었던 다툼도 나의 감정에 무언가 앙금이 남았을테고,

페낭의 낡은 모습의 건물들이 그래서 더 우중충하게 내눈에 비춰졌는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아마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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