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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62.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페낭에서 랑카위로 가는길 (Feat.자전거 여행자들과의 조우)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13.



<2017.02.23.>


이른 아침 눈을 뜨고, 페리를 탈 수 있는 터미널까지 라이딩을 했다.

그리고 티켓을 내는 곳에 도착했더니 다른 자전거 여행자가 있었다.

크크크크

배타고 랑카위 가는건 우리뿐인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보다.



그렇게 독일인 자전거 여행자 올거와

캐나다 자전거 여행 커플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랑카위로 가는 배에 자전거를 실었다.


페니어는 분해해서 들고 들어가야 했고, 자전거는 배위에 올려줘야 했다.

(돈을 받는데 왜 서비스는 항상 이모양인가... 한국이 너무 친절한건가..)





랑카위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내리고, 페니어를 모두 붙였다.

짝꿍님은 한숨 잘 주무시고 나더니 컨디션이 좋아지셨나보다.

다행이네.ㅎㅎ





독일인 자전거 여행자 올거의 자전거.

풀패킹은 아니고, 숙소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짐이 단촐했다.

자전거도 좋아보이는데..

녹색 페니어가 좀 부럽긴 하네.

ㅎㅎ





캐나다 자전거 여행자 커플의 자전건데,

남자꺼는 셜리고 여자꺼는 셜리가 아니네??

보통 커플들은 같은 브렌드의 자전거를 타던데..

이렇게 저렇게 다들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며 사는거겠지?





올거는 랑카위에서 몇일 지낼꺼라고 했는데,

캐나다 커플은 일정상 오늘 태국의 사툰으로 배타고 바로 넘어간다고 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점심먹고 각자길로 가는건 어때?'

라는 캐나다 여행커플 남자(이름을 ;; )의 제안에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단순히 여행 수단중에 자전거를 택했다는 이유로 이야기가 참 잘통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경험을 나누는거 참 좋은 것 같다.

ㅎㅎ





페킹을 완료하고~ 터미널의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으며,

각자의 앞으로의 일정도 서로 이야기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가


'랑카위까지 왔는데, 독수리 앞에서 사진은 한장 남겨야지 않겠어?

내가 알기로는 근처에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어때?.'


라는 나의 제안에 모두들 좋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터미널 밖으로 나갔는데 아무도 길을 현지인에게 물어보질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지 뭐...


그렇게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고, 짝꿍에게 길을 알려주고,


'저쪽에 150m정도만 가면 있데 가자~.'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는 길을 모르니까 앞장서~ 우리가 따라갈께~.'


올거는 현지인에게 사진 부탁을 할 요량으로 카메라를 건냈다가 다시 황급히 돌려 받고 따라왔다.


'이 소심쟁이들.'


크크크


뒤에 자전거 3대쯤 달고 다니는 것도 재미있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짝꿍님이 선두여서 부담이 많이 되었었다고 한다.


저기요..저는 항상 그 부담속에서 달리고 있습니다만..?





킥스탠드가 없는 자전거 4대와 킥스탠드는 있지만 가볍디 가벼운 올거의 자전거를

잘 기대어 새워놓고, 타이머를 이용한 사진찍기 신공!!





다들 즐겁게 끝까지 마무리 잘하길 바랄께!!!

라는 서로에게 덕담을 하고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캐나다나 독일에가면 연락할께.'


캐나다 부부도 흥쾌히 수락해줬고,

(뭐 막상 가봐야 아는 일인거고 ㅎㅎ)


올거는 독일에 도착해서 자기가 사는 지역에 온다면

관광 안내도 해줄 수 있다고,

자신의 여행이 끝나고 우리가 독일에 있는 올거의 도시 근처로 가면

FB에서 연락해서 만나기로 했고,


우리의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올거가 한국에 자전거 타러 오기로 했다.

크크크크





랑카위의 독수리상을 정면에서도 한장 담고 있는데,


현지 관광객인 것 같은 사람이

내 카메라 스트랩을 보고 뭐라고 한다.


왜 카메라는 소니인데 캐논 스트랩을 쓰냐고 ㅎㅎ

어딜가나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은 있나보다.





랑카위의 터미널을 벗어나서 랑카위 시내에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자신도 자전거 여행을 했다며, 

우리집에서 쉬고, 돈도 아끼고,

같이 자전거도 타자는 분의 초대를 받았지만,

우리는 타운에서 할 일이 없어서 나중에 지날 때 다시 연락 드린다고 이야기하며,

정중히 거절을 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길거리에서의 호의는 판단하는게 참 어렵다.





호의를 거절했던 이유는

일단 몸이 좋지 않은 상태의 짝꿍에게 다른사람까지 신경쓰게 하면서

돈을 아끼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근처에 저렴한 숙소를 잡고,

술과 초콜렛이 면세라는 이 섬에서 초콜렛을 사러 다녔다.


그러던 중에 무언가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구경도 잠깐하고,

뮤직 비디오를 찍는지... 웨딩포토를 찍는지..학교 과제를 하나...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며,

마트 구경을 먼저 마친 다음

짝꿍님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줄 무언가를 사먹으러 가야하는데..





Cendol!!! 가게를 발견하고 바로 주문!!





Cendol 한그릇에 짝꿍님의 컨디션은 다시 올라갔다.

다행이다...

아마도 여기가 말레이시아에서 먹는 마지막 Cendol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역이 바뀌면 저기있는 토핑들도 바뀌었는데,

상당히 괜찮은 군것질이였던 것 같다.





Cendol을 먹고, 초콜렛을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현지인들이 모여살 법한 아케이드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메뉴판을 뒤적거려보니

시내 중심과는 다른 현지인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여기서 저녁먹고 가자고 이야기를 했고, 주문을 했다.





생각보다 더 좋은 퀄리티의 음식들이 제공되어서 우리둘은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아..점점 단순해 지는 것 같다.

ㅎㅎ





그렇게 밥을먹고,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먼 하늘의 석양을 보며,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섬 반대편에 있는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50% 할인을 해주는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쪽에서는 더 멋진 석양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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