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64.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체낭비치 그리고, 멘탈을 털어준 페리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15.



<2017.02.26.>


출발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섬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페리 터미널로 간다.




출발전에 사진도 한장 찍히고...

(짝꿍님의 블로그에 가보면 사진이 더 많고 다양합니다.)


[상실이집사 세계일주 짝꿍님 블로그]





좋은 컨디션의 룸과 wifi, 그리고 조용한 공간과 멋진 일몰을 보여준 곳이였다.

다음에 랑카위에 오게되면 또 들릴께요~


편히 잘 쉬다 갑니다.~





가는길에 로띠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있어서,

로띠를 사랑하는 짝꿍님과 함께 잠깐 멈춰서 오랜만에 로띠를 먹고 가기로 합의했다.


로띠 식당 옆에서 풀을 뜯던 염소.





자전거는 서로 잘 기대서 그늘에 잘 주차를 해 놓았다.





짝꿍님이 주문을 하고, 로띠 만들어 지는 영상을 남기는 동안,

나는 한가롭고 한가롭게

주무시고 계시는 냥님을 관찰했다.


지금까지 몇개의 나라를 가본건 아니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곳은

아직까지는 한국이 유일무이하다.

여기 고양이들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온다.

아니면 지들이 알아서 머리부터 디밀거나...ㅎㅎ


참 사랑스러운 생명체들인데...





이런 쓸데없는 상념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 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오랜만에 맛보는 로띠.

1.5링깃이였는데 무려 달걀까지 하나 들어가 있다.!!

다른 곳은 가격이 1링깃 언저리이면 반죽만 튀겨주던데..


아무튼~ 달달한 사약 커피와 더 달달한 로띠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가는길 주변이 공항이라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언덕이 없다.





그리고 작긴하지만 가로수가 있어서 완전 땡볕에서는 라이딩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상태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체낭비치에 다다르니

이곳은 관광지구나..라고 느낄정도의 번잡함과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체낭비치로 들어가서 자전거를 한켠에 새워놓고,

이번에도 번갈아가며 비치를 구경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하다는 곳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 분들은 아직 숙소에 계시나보다.






아쉬운대로 체낭비치를 구경하며, 짧은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본격적인 업다운 코스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되면 짝꿍님과의 거리는 조금 더 벌어진다.

요즘은 조금 더 힘들더라도 가다가 서다를 더 많이 반복해서 그렇게 완전히

멀어지게 달리지는 않지만, 혼자 있으면 불안해하니까 기다리며 포토타임을 가지는

시간이 늘어나는 구간이다.





순간 여기가 뉴질랜드 인줄...;;

완벽한 캠핑카는 아니였지만, 개조를 통한 트럭을 캠핑카로 꾸몄고,

뒤에는 자전거까지 실어서 다니는 여행자인 것 같다!!


속도만 같았거나 잠시만 머물렀다면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캠핑카라니!!


역시 세상은 넓고 다양한 생각의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을 세삼 느꼈다.





그렇게 업다운을 반복하고, 처음에 들어왔던 도시의 타운의 KFC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에어컨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가 페리 터미널 앞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날은 땡볕이라 힘들겠지만, 언제 이곳을 또 올지도 모르는거니,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짝꿍님 포즈를 취해주는 추억도 한장 남기고,





덥지만 않았으면 한번 걸어봄직한 길도 추억으로 남겨본다.






옆모습과 앞모습만 찍어놨더니 뒷모습이 남았길래

ㅎㅎ

마지막으로 저렇게 배타고 날아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당분간 랑카위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페리터미널로 향했다.





역시 에어컨 아래가 최고다!!

Kuala Perlis로 가는 페리의 티켓을 구입하려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타임은 모두 매진이라 

4:45 PM 티켓을 끊고 2시간을 대합실에서 놀았다.




마지막으로 저 멀리 랑카위 섬을 한번 더 담아주고





그리고 자전거를 페니어를 매단체로 잘 주차시켜놓고,

좌석에 앉아서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며

kuala Perlis에 도착했다.


이제 자전거 찾으러 가야지~





헐....내 자전거...짝꿍님 자전거....

그리고 터미널에서 만난 독일인 아저씨 자전거가 사라졌다!!!


정확히는 저 짐들 아래 깔려있다...

셜리가 아무리 무식하게 튼튼하긴 하지만..

타이어나 림은 어쩌라고!!!

뭐 이리 생각들이 없이 쌓아놨지...


짝꿍님은 한국어러 열폭을 시작했고, 나는 좁아서 다가갈 수도 없는 상태였고,

저 짐이 빠져서 자전거가 보이기를 기다렸다.


돈도 다 냈는데...그리고 충분히 공간도 있는데 왜 저렇게 쌓았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자전거는 무탈히 잘 벼텨줬고,

werner라는 이름의 독일인 자전거 여행자 아저씨는

우리에게 괜찮냐고 물어봐주셨다.

ㅎㅎ


열폭하니 신경써주시는 모습이 참 고마웠고,

괜찮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우리는 태국으로 werner 아저씨는 싱가포르쪽으로,

웜샤워에서 들은 정보를 전해주는 것을 끝으로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각자의 길로 향했다.


그나저나 werner 아저씬 west로 갔을까나.. east로 갔을까나...

여행 계획 진짜 1도없고, 정보도 1도 없이 움직이시던데....;;


우리보다 더한 자전거 여행자는 처음만나봤지만,

크크크 자전거라는 공통점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즐거운 만남이였다.





생각보다 도착시간이 지연되었고, 짐이 다 빠지고나서 자전거를 뺄 수 있었던 탓에,

일몰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1시간정도 였다.

예정된 숙소의 위치까지 가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사진한장 찍을 여유가 사라진건 아니다.

우리는 시간부자니까, 조금 더 빠르게 달리면 되는거니까





가는길을 자꾸 멈추게 만드는 원숭이들

크크크

오호... 이녀석들은 좀 더 특이하게 생겼네?


자전거를 멈추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분주하게 도망가는 녀석들..;;





그래도 원숭이라고, 저 멀리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우리가 가는걸 지켜봤다.


아마도 경계하는 거겠지??


내가 머물고자 했던 숙소까지는 약간의 야간라이딩을 

거쳐서 겨우겨우 도착할 수 있었고,

친절한 스탭과 오너 덕분에 자전거도 무사히 안쪽의 세탁실(?)에

보관할 수 있었다.


룸이 정말 고시원만 하다는 것과 물을 전혀 주지 않는 다는 것을 빼면,

괜찮은 숙소였다.


여행지라고 하는게 어떤마음으로 다가서느냐가 중요하고,

내 나라가 아닐경우에는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 하루였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친절한 호텔의 스탭들과

마지막에 조금 빠르게 달리는 라이딩을 무탈히 잘 따라와준 짝꿍님,


그리고 자기 앞길도 모르면서 우리를 걱정해준 werner 아저씨.

그리고 어두운 도로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를 배려해준

이름모를 말레이시아 운전자들.

모두에게 고마운 하루였다.


내일은 창룬까지만 가고, 거기서 3일쯤 쉬었다가 태국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끝이 보이는구나.. 말레이시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