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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65.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도시 ChangLun에서의 휴식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16.




<2017.02.27.>


친절한 스탭들의 배웅을 받으며,

오늘은 아마도 마지막으로 머물게되는 말레이시아의 도시가 될

국경 근처에있는 창룬이라는 도시로 간다.


얼마 멀지 않은 길이긴한데...

아마도 계속해서 맞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인지라..

km가 중요한게 아니라는게 문제긴 하지만 뭐..

더한 뉴질랜드 바람도 이겨냈으니까....





자전거를 아침에 간단히 점검하고, 페니어를 붙이고,

생수 자판기에서 물을 보충한 다음 오늘의 목적지 changlun으로 이동한다.





푸르른 하늘과 계속해서 불어오는 맞바람과 함께

정말로 평평한 길을 달리며,


다음에 아마도 같은 길을 반대로 달리는 쏜초와 동그리님을 미리 부러워하며,

그렇게 힘겹게 페달질을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역시나 오늘도 구글님은 자기 마음대로 네비게이션 길을 틀어버려서

3km쯤 더 달려주게 만들었다. 크크크


정신 똑바로 차리고 확인하며 가야지 이거 원,

한두번도 아니고, ㅎㅎ


덕분에 이 마을 한바퀴 구경 다하고 외각도로로 움직인다.





맞바람이 하아......몸에서 땀이 나지 않는게 아니라,

땀이 떨어질 틈이 없이 바람이 불어서 날려버리는 그런 바람과

뜨거운 태양의 조합에 점점 지쳐간다.


그러다 고가도로 밑의 넓직한 숄더에 자전거를 기대어 놓고,

잠시 영양보충도 하고, 쉬어간다.





우리가 지쳐있는 것을 아는건지..

지나가던 자동차 운전자의 힘내라는 크락션 소리와

오토바이 운전자의 손인사가 이여진다.

ㅎㅎ


분명 이사람들도 이 굴곡없이 직선인 길이 지루한걸꺼야.

라고 짝꿍님과 이야기를 하며,

처졌던 기분도 다시 끌어올리고,

체력도 조금 회복한 다음 다시 자전거에 올라서 출발한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구글이 알려주는 골목길을 통해서

창룬의 초입쯤에 도착했다.


그리고 심상치 않은 구름이....

우리는 후다닥 영업하지 않는 길가의 식당 천막아래로 대피를 했고,

비가 그칠때까지 숙소를 검색하다가 눈앞에 보이는 모텔에 짝꿍님이

흥정을 들어갔고, 다행히 만족할만한 결과에 방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링깃이 없는데...-ㅂ-...

다행히 사설환전소의 위치를 알려줘서 달러를 링깃으로 환전했고,


처음에 대여해준 방은 방이 참 넓긴했는데..

이건 개미소굴이였다..특히나 화장실 샤워기 옆으로 난 개미길이...


그래서 룸을 바꿔달라고하니 바로 다른방으로~





이방은 그나마 괜찮아서 OK~

여기서 3일동안 쉬고~ 이제 태국으로 넘어가는 거야~





다행히 길만건너면 저녁때쯤에는 장이 서기도하고,

식당들이 있어서, 그동안 도전해보지 못한 여러종류의 로컬 음식들을

도전도 해보고, 성공과 실패를 맞봤다.



<2017.02.28. ~ 2017.03.01.>


오랜만에 늘어지는 일정이다.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느그작 느그작~ 걸어서 숙소 앞에있는 음식점을 찾아간다.





영어가 되는 남자분에게 주문을 하고 길옆에서 짝꿍님은

버터구이 옥수수를 하나 구입해서 뜯어 먹는다.





메뉴는 저렇게 많지만, 막상 도전은 딱히 하고싶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자세히 관찰해보면 주변에서 로컬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저 메뉴판에 존재하지 않을때가 더 많다.





그래서 나는 일단 무난하게 항상 먹어오던 나시고랭 깜풍.





짝꿍님은 옆테이블 아가씨들이 먹던 음식중 하나인 볶음면을 주문했는데,

오호...저거 예상외로 매콤하고 달고, 짭짤한 것이 맛이 일품이였다.


짝꿍님은 식당 아저씨에게 저 음식의 이름을 메모까지 받았다.

(하지만 두번은 시켜먹지 않았다는....

이유는 주변에 먹을께 너무 많아서...)





밥도 먹고 숙소에서 김과장이라는 핫한 드라마를 연달아 시청하다가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시간에 동네 산책겸 저녁꺼리를 사러 움직여 본다.





동네이 강아지보다 많은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천에 널부러져서 주무신다.

ㅎㅎ


참 평화롭다.





어제 사먹은 꼬치가 맞있어서 다시 찾은 꼬치집!!

우리를 기억하시고는 


'오늘도 닭고기2개 소고기2개 줄까?'

라고 웃으며 바디랭귀지를 시전해 주신다.

ㅎㅎ


'오늘은 닭고기 10개주세요.'

라고 웃으면 바디랭귀지로 주문완료!!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말레이어는 너무 짧다....;;


그래도 웃으며 마지막에는 항상


'테리마 카시(고맙습니다.)'로 마무리를 ㅎ





꼬치 사는게 소문이 난건지.. 어찌나 따라다니던 어린 냥님 ㅎㅎ





처음에는 해가지면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숙소에서만 지냈었는데,

이제는 조금은 지냈다고, 이렇게 어두워지기 직전까지도 잘 돌아다닌다.

ㅎㅎ

아...아쉽네...

다른 도시들도 이시간에 돌아다녔다면,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오늘은 특별히 소고기 5개 닭고기 5개씩 꼬치를 사고~

나시고랭 깜풍을 포장해서 김과장을 보며, 말레이시아의 마지막날 밤을 보냈다.


내일은 새로운 나라로 가는구나.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친절한 미소의 나라 태국.

말레이시아처럼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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