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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태국

#198.자전거 세계여행 태국 -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Feat. Can you speak English?)

by 상실이남집사 2017. 9. 26.



<2017.09.19.>





시원하게 잘 잤다.

어제 약속한 시간인 오전 9시 10분전에 사장님이 오셨네.

우리 체크아웃 정시에 못할 줄 알았는데.

우리 짐싸는거 구경하시더니 엄지척을 날려주셨다.


'그저 여행자일 뿐입니다.;;'

크크크.





그리고 어제 전화통화로 

사장님을 불러주신 고마운 이웃분께도

마음속으로나마 인사를 남겼다.





짐을 마저 자전거에 다 올리고 있는데,

동네 할머님이 저쪽에 볼 것 많다고

태국어 모른다고 했는데...

자꾸 가르키며 알려주셔서 

이해했다는 표정을 보이니

시크하게 갈길 가셨다.


음..........


아침부터 아주 상쾌한데?

크크크





역시 에어컨 아래를 떠나면,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 날씨다.


그래도 오늘 힘내보아요 짝꿍님~!!





유턴해서 들어왔으니까..

다시 유턴지역까지 이동해서

이리저리 차량 확인을 잘 하고 

무사히 원래 경로로 이동 성공!!





오늘도 구름조차도 너무나 얇구나...;;

아침부터 푹푹 찌는구나~





더울때는 우리에게 주유소에 딸려있는

헤븐 일레븐!!

우리 자전거를 보더니 자기들도 자전거를 탄다고,

영어밖에 못하는 우리때문에 흐흐흐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되지 않았지만,


근처에 자전거 샾이 있는지도 알아봐주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떠나신 현지인 자전거 커플도 만났다.


그렇게 태국인 커플과 영어 잘하시는 태국인 친구분과 통화를 하며 있었는데,


한국사람이냐며 말을 건내는 또 다른 태국인.

 한국에서 9개월동안 일했다는 다른 태국분도 만났는데,

일단 한국에서 일했다고 하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 앉는 느낌이다.


뭐... 유명한 개그코너도 있을 정도 였으니까..

(모든 사장님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용인에서 6개월 김해에서 3개월 계셨다는 그분은

우리에게 태국에서는 자전거 안탄다고 크크크

베어링쪽에 문제라면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바디랭귀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남겨주고 가셨다.

여행 잘하라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고 남겨주셨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셔 주셔서 저희가 더 고맙습니다.'





한바탕 즐거운 폭풍이 지나간 것 같다.

그렇게 늦은 아침을 먹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초점 나간 것도 몰랐네.

흐흐흐





아.......

오늘 정말 뙤약볕의 끝판왕급이네...

달려도 덥고, 멈추면 더 덥고..





먼저 달리던 짝꿍님이 멈췄다??

그런데 누구와 대화를 또 한다??


아마도 자전거 여행자가 궁금하셨거나,

경험이 있으신 분이 아니실까.. 추측만 해봤다.


오늘 참 사람들 많이 만나는 날인 것 같다.

흐흐흐





다시 시작되는 땡볕라이딩.

역마살 형님은 

이 땡볕라이딩을 즐기라고 하셨지만...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오늘은 업힐도 많다구요!!


힐 하나 넘을 때마다 

물이 한통씩 그냥 사라졌다.





저기가 그 유명하다는 

촉차이 스테이크 하우슨가?





유기농으로 키운 소를 먹을 수 있다고 하던데..

아마도 무제한 뷔페식으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던데..

다음에 한번 오는 걸로 해야겠다.

장기 여행자에게는 너무 비싼 금액이다.

흐흐흐





그렇게 땀 뻘뻘 흘리며 언덕을 올랐고,

내리막이 시작되려나보다.


아.........

반갑다!!! 내리막 주의 표지판!!





내려가는 길 중간에 만난 맥도날드!!

이렇게 길 한복판에 있는 건 처음으로 봤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정말 많이 봤지만..)





읭??

그런데 중앙분리대 덕분에 건너 갈 수가 없네?

U-Turn은 무려 500m이상 가야하고...?

에이쒸~ 안가!!


그래서 다리 밑에서 물한통 짝꿍님과 나눠마시고,

다시 라이딩을 이어갔다.


그나저나 내 자전거 오른쪽 크랭크암이 살짝 풀렸나보다.

밟을 때마다 틱,틱, 소리를 낸지가 1달가까이 되어가네..


자전거 샾을 가야 고칠텐데...





오늘의 첫번째 선택의 순간!!

2번 도로로 갈 것인가..

아니면 도심을 통과할 것인가!!





어느때보다도 

신중하게 선택을 하고 계시는 짝꿍님.





그래 결정했어!!

도심속을 라이딩 하는 것으로!!





그나저나 이곳은 전혀 사전정보가 없는데..

오읭?!! 테스코다!!!





테스코 오토바이 주차장을 

가득채우고 있는 오토바이들.

우리도 한켠에 주차하려고 하는데,

경비아저씨가 저쪽에 대라고해서

그쪽에 잘 주차해놓고~


더위를 충분히 식혔다.

아.....

우리가 이렇게 에어컨을 사랑했었던가요...





다시 길바닦으로~

그래도 아까보다는 구름이 더 많아졌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짝꿍님 힘내보아요~





도심속 라이딩의 장점은

이렇게 가로수가 하이웨이보다 많다는 것이다.

큰 트럭들도 그렇게 많이 없고..

하지만... 갓길에 새워진 차는 잘 피해야한다.


특히.. 역주행이라면 더더욱!!





오잉??

길 맞은편에 자전거 샾이 있네??

짝꿍님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마자


'자전거 고치러가요!!!'


항상 인사는

'사와디캅!!! May i fixed my bicycle??'

태국어에서 이어지는 영어로 문의.....

미안합니다.....


하지만, 여기 사장님은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셨고,

내 자전거의 증상을 설명하고,

메케닉에게 전달해 주셨으며,


좀 더 정확한 증상파악을 위해서 메케닉이

직접 내 자전거에 올라타고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여기서 느낌이 뽝!!!

얼마가 들어도 제대로 고쳐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가격은 물어보지도 않고,

작업을 시작했다.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이미 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내가 시도해봤으니까...크크크)

크랭크암과 BB의 결함이 약간 느슨해졌었나보다.


BB까지 분해를하고, 구리스를 덫칠하고 다시 조립했고,

(물론 나도 옆에서 페달도 잡아주고, 

사장님이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봐서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디까지 갈꺼라고 이야기도 해드리고,

물도 좀 얻어마시고 크크크)


다시 조립을 완료한 다음 시승을 해보라고 해서,

자전거 샾 앞마당 한바퀴를 주의깊게 살피며 돌았다.


역시!!!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근..한달동안 나를 괴롭히던 소음이 사라졌다.

헤헤





어라... 

그러고 보니 셜리 펫바이크가 있네??


'얼마 드리면 되나요?'라고 물어보니

그냥 가란다.


읭?????


그리고 


'물 더 줄까?'

라고 말하며 물도 2L짜리 하나 주셨다.





여행 잘하라는 선물이라고 말씀해주셨고,

남은 태국도 즐겁게 즐기고,

차 조심하라는 말씀을 여러차례 해주셨다.


'Hui 사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 자전거 땀흘려가며

크랭크암 분리하고, BB빼고, 구리스 칠하고,

다시 조립해준 고마운 메케닉과도 한장.


'컵 쿤 막 캅. 컵 쿤 티 튜 어 이 나 캅.'

(정말 고맙습니다.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소리 안나니까 정말 좋네!!!

잠시 신호를 기다렸다가 출발하는데..


어라.. 그런데 이상하다??

왜 이렇게 앞바퀴가 꿀렁거리지??





태국에서 발생한 나의 첫번째 펑크다.

흠냥....


펌프만 빌려쓸 수 있을까... 했는데..

집에서 쓰는 펌프는 슈레더타입뿐이였다.

내껀 프레스타 타입.


뭐.. 어쩔 수 없지... 땀한번 빼야지.. 

하며 일어서려고 하는데,

튜브를 들고 뒤에 타라고 하는 아저씨.


따라가 봤더니 오토바이 펑크와 

오토바이 림을 제조립해주는 곳이였고,


이곳에서는 컨프레셔가 있어서 

공기 주입이 가능했다.


뭐.. 일단 한번 들어갔으니까 빵꾸 때우는거 들고와서

여기서 저것만 빌려쓰고 내가 때워야지라고 생각했고,


튜브는 두고 다시 오토바이에 타라는 아저씨의

제스쳐에 난 또 탔다.

크크크





다시 자전거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챙기니까

안챙겨도 된다고??


자전거 바퀴는 들고 타라고 하신다.

뭐지??


뭐 일단 자전거 바퀴까지 들고 갔다.

그리고 빵꾸를 그쪽 사장님이 때우고 계셨는데,

 한번 때우는데 20바트라고..

두개 때웠으니까 40바트라고 한다.


아..........

말이 안통해서 생긴 에피소드.


40바트 생각해보면 뭐 큰돈 아니다.

고작해봐야 1200원쯤이니까..


그런데 먼저 돈 이야기를 해줬어야지.

왜 수리를 해놓고 돈을 지불하라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 마음이 상했다.


알아 듣던지 못 알아듣던지

일단 영어로 떠들기 시작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계속 1개 때우는건 20바트,

2개 때웠으니까 40바트라는 말만 반복하실뿐...


밖이 소란스러워지니까

이집 아들같은 청년이 나타났다.


내가 대뜸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물어보니까


'little'이라고 답을 해주네?



그래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

나도 스스로 수리할 수 있고,

모든 수리키트도 가지고 다닌다는 말,

가격을 알려주고 처리를 해야지 

일단 처리하고

돈달라는거 좀 그렇다.


일단 일은 한 건 나도 봤고,

어떻게 되었건 결과가 그렇게 흘러갔으니,

돈을 지불은 할 용의는 있다.

40바트는 비싸니까 20바트로 깎아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드디어 저쪽 사장님이 내 자전거 바퀴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오셨다.


일단 자전거 바퀴를 받아들고

자전거 조립을 완료했다.


자전거 앞바퀴를 붙이면서

뭐.. 

경험한 샘치고 40바트 줘야겠네..

그래도 한번 깎아나 봐야겠다. 

싶어서..


'비싸요. 깎아주세요.'를 태국어로 시전하고 있었고,

뭐.. 이쪽 사장님도 1개는 20바트,

2개니까 40바트라는 말만 되풀이하신다.


에고.......답이 없네...

40바트 드려야겠다.라고 마음먹고 있는데,

그 영어 좀 한다는 아들이 다시 나오더니,


비용 전부를 자기가 나를 위해서 

지불해 주겠다고 한다.


엥????


'why?'라는 나의 물음에 대한 

답은 충분히 들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친구는 무슨 업이며,

나 또한 그렇게 신세만 지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면 반반 내는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반반씩 내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가 되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아마도 태국의 문화도 몰랐었다면,

큰일 날뻔한 상황이였겠지...

(태국에서는 절대로 소리지르며 큰소리를 내면 안된다.)


그래도 무사히 경험치 하나 올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말이 안통해서 생긴 오해였던 것으로 생각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다시 길에 올랐다.





참... 오늘도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하네...

크크크크크


날씨는 여전히 뜨겁고 뜨거운데 말이다.

 언덕이 끝이 없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르락 내리락...


그래 일단 라이딩에 집중하자.





태국에서 라이딩을 하다가

고속도로를 공사하는 구간을 만난다면??


그 구간은 상당히 길다..





언덕도 오르고, 다시 내려가고를 반복했고,

설상가상 오늘 아점으로 먹은 빵이 탄수화물의 전부였고,





헉스.......풍력발전기까지 있네??!!!

어쩐지.. 자전거가 안나가더라..

나는 그것도 모르고, 

짝꿍님께 내 자전거 바퀴 터진거 아닌지

봐달라고 하기까지 했는데...

크크크크





이제는 손목도 저리고,

엉덩이도 아프고,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네....


몸은 점점 힘들어지는데,

머리속은 오늘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도착한 오늘의 숙소.

Klongpai Highway police station.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주변 숙소 검색까지 모두 마쳤었는데,


다행히 쓰시는 숙직실의 침대를 내어주셔서

머무를 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타난 이곳 책임자.





일단 통화를 누군가와 하시더니,

나에게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물어보시네?


크크크크

이거 오늘 내가 써먹은 문장 그대론데?

세상일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난 저분이 유창하게 영어를 하시는 분일꺼라 생각하고,

방언 터지기 직전이였는데...


분위기를 보니, 조금씩 노력하시는 분이였고,

그 친구분과 전화 통화로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주변에 영어 잘하시는 분 계셔서 다행입니다.

흐흐흐





한켠에 마련된 우리의 침대.

이불이랑 배게랑 시트는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 주셨다.


'고..고맙습니다.안그려셔도 됩니다.;;'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서 

야몽도 좀 바르고





아까 전화통화로 태국음식 잘 먹냐고 물어봤었고,

너무 강하지만 않으면 대체적으로 다 먹는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게 차려진 식탁.


와................

디저트까지 풀코스다!!





이곳에서는 여기 계시는 경찰분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서로 번역기를 들이밀며 이것저것 즐거운 대화를 하며

밥을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다행히(?) WiFi는 제공되지 않아서 일찍 잠들 수 있었다.


하루였는데.. 

참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간 하루였다.


생각지도 않은 친절을 또 받았고,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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