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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이탈리아

#301.자전거 세계여행 - 슬슬 적응해야 하는데 (Feat. 끝없이 나타나는 업힐들)

by 상실이남집사 2018. 6. 25.




<2018.04.27.>





어제밤은 정말 조용하게

잘 잤다.


온도차가 좀 있었나보네.

텐트안이 눅눅하다.

뒤집어서 말려야지~





텐트는 뒤집어 말려놓고,

다시 떠날 준비를 했고,

옆집 아날리자와 마씨모 커플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 커피 4봉지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페북 친구하고,

우리의 안전한 여행을 빌어주는 부부를

뒤로하고 캠핑장을 나섰다.


시작부터 업힐이네...

하아..........





반은 끌고, 반은 타고...

가뜩이나 자전거 타는거 싫어하는데..

아직 몸이 만들어지기 전인데...

이럴때는 조금씩 올려야하는데..

이탈리아 도로는 그걸 허락하지 않아서

더 신경쓰인다.





우여곡절끝에 비테르보라는 도시에 도착.

다행히 이어진 다운힐과

갑자기 나타난 성곽의 모습에

짝꿍님의 표정이 바뀌었다.





이걸 이대로 두고...

우와....

과연...

우리나라라면 어떻게 했을까..





한참을 처다보다가

첫번째 목적지로 출발했다.


저 랙팩이라도 내가 들어야겠다.

저거빼면 좀 더 수월하겠지?





예상보다 시간은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쉴때는 쉬어야 하니까.


맥도날드에서 WiFi도 하고,

에스프레소도 한잔 마시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데카트론을 들렀는데...

간판만 크게있고,

내용물(?)은 발견을 못했네..

시간만 버렸다.

쩝.





타는 모습을 바라보니,

많이 힘겨워 보였다.





짝꿍님, 많이 힘들어 보인다.

나때문에 고생이 많네요.





저 멀리서 

'혹시 저거(?) 근처까지 가야해요?'

라는 물음에


미안한 마음반으로,

언제나 그랬잖아요.

천천히 올라와요.


라고 이야기하고 먼저 올라가 기다렸다.

나도 오르면서

설마....했는데...

설마는 역시 사람을 잘 잡는다.





전처럼 타지지도 않고,

마음과 몸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다독여주기만 하자니...

90일 이내에 

서유럽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 것 같고...


그래도 다독이며,

오느 캠핑장 다 왔다고..





짝꿍님은 벤치에서 쉬게하고,

오늘만 특별히 

내가 장을 봤다.


'오늘 저녁은 뭐 먹고 싶어요?'

없는 요리 실력이지만,

그래도 하루 고생했는데,

먹고픈거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고기보다는 햄이싸서 햄을 샀다.


그리고 캠핑장에 가서

오늘도 전기 동냥(?)하고

햄넣어서 라면 먹었다.


그나저나 

자전거는 뭐가 문제일까나...



<2018.04.28.>





친절한 옆집 할아버지 덕분에

전기 충전도 마쳤다.

(캠핑용 플러그 하나 사야겠다.)

전기도 마음 껏 쓰라고 했는데...

플러그가 있어야쓰지..--..


새로 덮은건가...

오랜만에 미끄러지는 듯한

길을 달렸다.





그래도 이어지는 꿀렁꿀렁.

휴우....

적응하는 거 참 힘들다.





어제 캠핑장에서 12시가 넘도록

축구보며 소리지르는 통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그런가..

영... 몸이 무겁네.





그래도 오늘부터는

그렇게 큰 산은 없을테니까(?)

조심 조심히 달려봅시다.





갓길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드라이버들은

자전거를 많이 배려해줘서

마음 조리며 타지는 않아 다행이다.





이제 구릉성평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 표현이 맞나...?)





건초만드려고 언덕(?)을

정리하고 있군.





풍경은 참 멋지다.

현실은 다리가 아프지만 말이다.

흐흐





짝꿍님도 힘을내서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그리고 정말 끝이 없이 오르는

이화령정도의 

등반각도를 보여주더니..





왜... 

언덕 꼭대기쯤에 

다리가 있죠?





이곳에 멈춰서서

한참을 쉬다가 사라진

자전거 여행자 둘.


따라잡아볼까...?

생각했지만,

나도 쉬면서 짝꿍님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터널.

한국에서는 터널을 만나면

다운힐이나 평지인데..

무려 업힐 터널!!!


그래도 

차와 겹치지 않게 

잘 빠져나왔다.





넓은 평원가 파란하늘.

풍경은 참 멋지다.





오늘은 그만 달리고 싶다는 짝꿍님의

요청에 따라 어느 마을에서 멈췄다.


유일하게 하나 있는 숙소는

아마도 Full Book!!!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Bar를 찾았고,

교회옆에서 텐트를 만들고

잠을자도 괜찮을 것이라는

현지인의 조언을 듣고,

교회로 이동을 했다.


하지만,

와일드 캠핑 쫄보둘은

자꾸 모이는 사람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어떻게 잠잘 빈집으로 이동했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장소에서

서로 날카로워졌다.


에고......

왜 우리는 중간에

일정을 변경하면 항상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지 않았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짝꿍님.


내일은 와일드 캠핑 달인인

송학씨가 합류한다.


전문가에게(?)

잘 배워봐야겠다.;;


그런데,

왜 이 조그마한 동네가

Full Book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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