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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이탈리아

#304.자전거 세계여행 - 비내리는 피렌체 (Feat. 여행은 사람이 중요해)

by 상실이남집사 2018. 7. 4.



<2018.05.01.>




꾸물거리는 하늘에

아침밥도 생략하고

나서려는데 

송학씨가 일어났다.


후딱 준비해요~

피렌체까지 같이가요~





생체인식으로 문도 여는 시대에

아직도 저런 열쇠를 사용한다.


어떻게 보면 답답해보이지만

난 저런 삶이 부러울 때가 있다.





후다닥 자전거에 

짐을 붙이고,


비가 내리기전에

피렌체의 캠핑장에

도착하길...


'고맙습니다. 잘 쉬었다가 갑니다.'





시에나보다 

더 중세시대 같았던

작은 마을.





아마..

다음에 이탈리아를 찾는다면

한번 더 여유롭게 

와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남기고 출발했다.





어제 밤에 많이 춥더라니...


저 건너편 

산꼭대기 교회 정원에서

잠을 자서 그랬구나.

크크크크





그렇게 무자비하게

이어지던 다운힐을 지나서

다시 시작되는 업힐.


아직은 쌩쌩한 짝꿍님.

흐흐





송학씨야 뭐...

4년째 자전거를 타고있고,

파미르도 넘은 분인지라.





셔터 속도를 더 올렸어야 했나...;;


일단 송학씬 

웜샤워 호스트의 집으로 갔고,


우리는 현지인의 도움으로

피렌체의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자전거를 놓고,

송학씨도 캠핑장으로 왔고,

이곳에서 샤워하고,

김치찌개 만들어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전실이 있는

텐트덕분에

비걱정없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다행히 텐트 설치를 완료했고

비가 한두방울 떨어졌다.


원래 우리의 패턴이라면

텐트 안에서 늘어져야 하지만~


송학씨 덕분에 피렌체 구시가지

구경을 하러 나왔다.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우산과 우비를 이용해서

피렌체를 활보하고 있었다.





피렌체의 두오모성당.





화려하긴 한데...

날씨 탓인가...

우울하다.


그래도 웅장함은 잘 본 것 같다.

원래는 베키오 다리도 가려했는데,

그건 다음에 가던가..

스킵하고 힘들게 걸어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2018.05.02.>




아침겸 점심을 만들고~

그나마 다행인게

이곳은 잔디관리를

어느정도 해줘서

비가와도 비가 텐트 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 체크아웃

시간 전까지 

텐트도 모두 말랐다.





일단 우리도 송학씨가 머무는

웜샤워 호스트의 집으로

내일까지 

같이 지낼 것 같네.





내가 찍고싶은 

사진의 구도가 있었는데..

협조를 하지 않는 짝꿍님.


날씨가 흐리면

서로 예민해져서

사소한 다툼을 하게된다.

후딱 풀어야지..

방법이 있나요~





다시 찾은 피렌체 두오모성당.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서

그리고 우리의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이 계셔서

다시 기분이 풀어졌다.


크크크

참...

날씨 많이 따라가는 

상실이 집사부부다.





역시나 하늘은 파랗지 않아도

날씨가 조금 맑아지니

성당도 다르게 보인다.





저 돔을 올리려고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을까...

기중기도 없던 시절이였을텐데...


이런 생각하며

성당보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

흐흐;;





가는길에 얻어걸린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



.

.

.



교대로 구경을 마치고

냉정과 열정사이로 유명한

그곳을 찾았다.


뒤에 성당이 더 커보였었는데..

그건 아마도 더 키웠겠지?





그리고 찾아간 베키오 다리.

그곳에서 조정경기 연습을 하는

학생들도 보고,





박물관이네~

이따가 다리보고 와야겠다.





다리위에 집이 있는 것이 신기했고,

이곳의 석양이 참 이쁘다고 했는데...

석양을 기대하기는 힘든 날씨니까.





슬쩍 그곳까지 가서 구경을 해봤다.

원래는 작게 관광상품을 팔았었는데..

장사가 잘되니까 지금은

귀금속 상점으로 모두 바꼈다고한다.





그래도 다리위의 집이라..

괜찮은 발상의 전환이다.

우리는 다 다리밑에 있는데..





오는길에 박물관을 찾았고,

앞에 있는 유명인 중

내가 그나마 이름을 알고,

업적을 조금이라도 아는

단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이렇게 적다보니까 

닌자거북이가 생각난다...;;)





지동설을 지지하던 

갈릴레이까지..

그렇게 짧막하게 구경을 마쳤다.





그나마 인터넷이 되니까...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전거를 주차해놓고,

그것을 지키고 있는

짝꿍님과 합류했고,





5시 30분경에 버거킹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송학씨의 룸메이트인 

영석씨를 만났다.


우리의 자전거가 

눈에 띄었나보다.


미리 정보를 들었는데...

그래서 난 1박만 하고 싶었는데..

짝꿍님은 의견이 달랐고,

결론은 짝꿍님의 의견대로 

2박하기로 결정!


캠핑장비 아끼려면 

비위맞춰준다 

생각해야지 뭐...


이럴때면 난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살고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라는 타산지석을 기억한다.


비만 오지 않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을...

크크크크


다른 여행도 그렇듯이

여행을 하면서

누구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one is all.

all is one.


내가 그 사람에게

전부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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