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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체코

#338.자전거 세계여행 - 힘겹지만 즐거운 라이딩~ (Feat. 체고 두번째 웜샤워와 체리, 체리 그리고 체리)

by 상실이남집사 2018. 10. 8.




<2018.06.24.>





작지만 따뜻한 곳에서 걱정없이 잘잤다.

짐을 정리하고 나오니까

어제 우리를 도와주셨던 아주머니가

캠핑장 주인이 왔다며,


'지금 계산할래?'라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나는 망설임 없이

짝꿍님을 불렀다.





그랬더니 아주머니 웃으시더란..

크크크


'저는 돈관리를 하지 못한답니다.'

그렇게 모여서

통역도 해주시고,

여러모로 마지막까지도움을 많이 주셨다.





강아지도 함께 있었는데,

만저주면 참 많이 좋아했다.


그런데 말은 참 안듣더란..

흐흐흐


마지막에 즐거운 여행하라는

인사와 함께 우리가

먼저 캠핑장을 나섰다.


알게 모르게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다시 시작되는 라이딩이다.

오늘도 숲길을 지나고,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아마도 접하기 힘들었을 듯한

환경을 접할 수 있는게

자전거 여행의 한가지 장점이

아닐까..





작은 마을을 하나 지난다.

이쪽은 오르막이고,

반대쪽은 내리막이였는데..

여지없이 우리는 오르막으로 가야한다.

자전거 여행의 하나의 단점이다.

크크크





오늘도 씩씩하게

오르막을 오르는 짝꿍님.

주변이 침엽수 뿐이라

체리가 안보인다며..;;





숲을 빠져나왔더니,

이제는 밭이 보인다.

노란게.. 밀밭같다.





길이 좀 더 좋아진 것을 보니까

아마도 이쪽에 조금 큰 마을이

있는 것 같네.





역시나~ 길이 좋으면

마트가 있는 마을이 있다.

잠시 이곳에 주차를 해놓고

비상식량과 지금 먹을

음식을 구입!!


밖에 서 있었더니,

체코말로 나에게 말을 걸었던

현지인분..


아마도 

자전거 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셨던 거 같은데..

내가 영어뿐이 못해서...;;


황급히 사과하고 떠나시더란;;

크크크


죄송합니다~





식량도 보충했고~

오늘은 컨텍된 웜샤워도

있으니까~

텔치까지만 가면 됩니다~





하나 이상했던 점은

럭셔리한 서비스는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


우리는 그런거 기대하고

가는 건 아닌데...


답장에 

'우리는 너희를 만나고

비를 피할 지붕만 있어도

행복해. 수락해줘서 고마워.'

라고 보냈다.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해하며,

라이딩을 이어갔다.





주변에 캠핑할 곳 천지다!!

물만 구할 수 있다면,

체코에서는 숙박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여행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버스정류장의 벤치에서 

쉬었다 간다.

맞은편의 집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버지와 아들이

나왔었다.


자식들과 함께하는 여가시간.

부러운 부분중에 하나다.





점심도 먹고, 잘 쉬기도 했고,

다시 또 달린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춥지...

분명히 계절상으로는

여름을 따라가고 있는데..





꿀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길도 참 좋고,


하늘만 파랬다면...

이쪽에는 가로수도 많이

있어서, 뙤약볕 라이딩은

하지 않았을텐데...





파란 하늘이 그립다.

눈으로 보는 것은 

훨씬 멋진데.

눈만한 렌즈가 없다.





맞은편에서 라이딩하던 커플.

가볍게 인사하고 지나간다.


노란색 라이딩복이 좋아보이네.

흐흐흐





어느사이에 짝꿍님도

도착했다.





이렇게 사진은 항상 두장 남긴다.

앞모습 한장.

뒷모습 한장.





사진을 남기는 포인트는

업힐의 거의 끝부분이다.


내가 거의 

먼저 오르기 때문에

먼저 올라가서

잠시 쉬며 카메라를

꺼내 드는 

순간이 많다.





조심 조심히 오르시길.

오늘도 살림욕을 많이 한다.


침엽수림을

지나는 라이딩이라 그런가..

요즘 들어 왜 이렇게 춥지?





텔치로 가는 길은 이쪽인데...

공사중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럴때는 현지인 찬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너희는 자전거니까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알려주었고

과감하게 들어갔다.


이길로 안가면 10km는

산길을 더 돌아가야 했기에...





바닦은 다시 아스팔트를

재포장 하려고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아.. 그래서 

자전거는 갈 수 있다고 했던 거 같다.





그래도 속도는 낼 수 없어서

조심 조심히 라이딩을 이어갔고,

무사히 공사구간을 탈출했다.


다시 나타나는 푸른 밀밭.





이곳에도 작은 마을이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양떼.





여기가 언덕 위인거 같으니까.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절대로 주변에 체리나무가

많아서 쉬는건 아니였다.





잠시 체리를 수확(?)하며,

한가로운 양떼를 바라보며

쉬고 있었는데,


두명의 자전거 여행자들이

인사하며 지나갔다.


아마도 더 멀리 가려는 것 같다.

우리는 텔치까지만 가니까

여유부를 수 있는데.





따온 체리도 먹고,

저렇게 락앤락에 넣고,

남은건 또 봉다리에 넣고~


평생 먹을 체리 80%쯤은

체코에서 먹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밍밍하고,

시큼한 맛의 체리만 먹다가

달달한 체리도 있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았다.





이제 쉬었으니,

다시 달려 봅시다~


그런데 손에 체리나무가

닿을만한 곳이 발견되면

여지없이 브레이크를 잡았다.


크크크크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텔치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상당히 많네.

도시 전체가  유네스토로

지정되서 저리 많은 걸까?





이런 날씨에

비한방울 내리지 않고,

맞지도 않고 일찍 잘 도착했다.





이곳 저곳 둘러는 보는데..

날씨가 이래서 그런가..

둘다 신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서 추웠다.





날씨만 좋았으면,

멋진 사진이 나올법한

구도였는데..





시계탑도 구경하고,





조금 일찍오면

내일은 열려있어서

들어가 볼 수 있을까나..?





날씨는 춥고...

괜히 일찍 왔다며

궁시렁 거리기 시작한 짝꿍님.

그래도 인증샷 찍자고하면

포즈는 잡아주신다.





웜샤워 호스트 헬레나가

원하는 시간은 오후 6시.


이렇게 느긋하게 구경을해도

(이때 기차역이 있는 줄 알았으면

기차역에서 시간을 보냈을텐데..)

시간이 빨리 가지 않았다.





그래도 두번 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

자전거 타고 작지만

아기자기한 광장을 한바퀴 돌았다.





왠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집이다.

다른 집들은 깨끗한데,

이녀석은 세월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오히려 시선이 멈췄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지?





이제 한명씩 돌아보며

구경하기로 했다.





건물 내부에 둘다 들어가면,

자전거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니까.


우선 짝꿍님 먼저~

나는 자전거 지킴이.


춥네.....





그리고 내차례~

교회 문이 열려있어서

후다닥 들어가서

돌아봤다.





서유럽처럼 엄청나게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교회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슬슬 헬레나의 집으로

이동해 볼까요~





교회 지붕도 독특하네~

호스트와의 약속시간 30분전에

호스트의 집앞에 도착했다.


여기는 더 춥네?

크크크


짝꿍님이 sms를 호스트에게 보냈고,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완전 반갑게 맞이해준 헬레나.


아이셋을 혼자 돌보는데...

우리를 게스트로 받아줬고,


아이들이 쓰는 방을

우리에서 내어주었다.


영어가되면 어떻게 말이라도 걸어서

애들을 봐줄 수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체코말을 못하니....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놓고,


짐을 가지고 올라갔고,

샤워부터 하라고..

그리고 집이 옛날 집이라

많이 좁다며, 미안해 했다.


우리는 좋은데 왜??

괜찮다는 말과 수락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7달된 아이를 한손으로 안고,

한손으로는 우리에게 줄

저녁식사를 만들어 주는데..

어찌나 미안하고 고맙던지..


아이들이 잠을 자러 들어갔고,

그때 우리는 설거지를 했는데..

(뭐 늘상 하는 거였으니까.)


얼굴까지 빨개지며 미안해하는 헬레나.

우리가 게스트인데 

설겆이 하게해서 미안한다고..


아이셋인데 둘이나 받아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이곳은 너의 집이니까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하며,


해가 질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제이콥도 우리를 만나면

좋아할 것 같다고,


하루 더 머물러도 된다고

우리고 뭔가 더 보답해 주고 싶어서

저녁은 한국요리 만들어 준다고 했다.

크크크크


이렇게 1박은 2박이 되었네?


마지막으로 날씨 이야기.

원래는 이렇게 춥지 않단다.

어딜가나 이상기온인가 보다.


내일은 제이콥을 또 만난다.

내일도 즐거울 것 같다.


그래도 꼬맹이들 방을 빼앗아서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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