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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크로아티아

#355. 자전거 세계여행 - 길에서 초대를 당하다?!! (Feat.첫 크로아티아 웜샤워 호스트)

by 상실이남집사 2018. 11. 19.




<2018.07.19.>





이제 내일이면 1주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그레브의 생활이 끝난다.


이제 냉장고 비우기~





점심은 맛있는 

짝꿍님표 짬뽕으로

든든하게 먹어주고,





저녁도 평소에 먹지 못하는

맛있는 돈가스 튀김류!!





이렇게 

잘 먹어주었으니까~





저녁은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어줬다.


그리고 짐도 싸고..

내일은 오랜만에

라이딩 시작이다.



<2018.07.20.>





항상 처음 들어왔을 때와

가장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놓기.





일주일동안 편안하게

잘 쉬었다.


옆집에서 가스 불 안붙는다고,

성냥주고,

와이파이 비번 뭐냐고

물어봐서 알려준거 빼고는 뭐.

크크크





1층으로 짐을 모두 내렸고,

3명의 자전거 짐은 어마어마하네.


아직 호스트께서는

배가지고 놀러가셨었는데,

아직 안오신 것 같다.

흐흐


그럼 출발해 봅시다!!





오랜만의 라이딩.

조금은 힘들고 귀찮지만

이동네 사람들이

타는 방식으로

자전거길을 최대한 따라서

자전거로 이동했다.





배고픈 

자전거 여행자는

수시로 에너지를 

보급해가면서.





이제 도시를 벗어났나보다.

자전거 길이 사라졌다.


이제는 그렇다면,

차와 함께 달려야지~


그래도 

교통량이 많지 않아서

편안하게 

라이딩을 이어갔다.





집이 있고,

마당이 있고,

울타리가 있는 집.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주거환경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갔다.


웜샤워가 컨텍되어 있어서

89km를 가야한다.


이쯤이면 

거의 절반정도 왔네.





자그마하게 모여있는 집들.

저 집 분홍색 굴뚝은

사용하지 않나보다.


황새가 둥지를 만들어 놨다.

흐흐





꿀렁 꿀렁한 길을 따라,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햇볕 아래는 더우니까 

빨리빨리

크크크





잠시 쉬어가는 길인가..

가로수도 있고,





그렇게 마을길을 달리다가

조금 살짝~ 

번화해 보이는 곳에 도착.


오래되어 보이는 교회 앞쪽에

작은 공원이 있었고,


이곳에서 점심 먹고

가기로 결정.


그런데 현지인 아저씨가 말은 건다.


'너희 어디로 가는 길이니?

여기에 얼마나 있을꺼야?'


'오늘 자그레브에서 출발했어.

우리 여기서 점심먹을꺼야. 1시간정도? 머물꺼 같아.'


그랬더니,


'나 이거 은행가서 돈만 내면 되는데, 5분정도 걸릴꺼야.

우리집 여기서 100m정도 떨어져있는데,

우리집 가서 점심 먹자.'


에???

보통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 거절을 하는데,

오늘은 뭐랄까....


'OK. 알았어. 여기서 기다릴께.'


그렇게 말하니까 후다닥 은행으로 가셨다.





5부정도 걸린다고 했으니까

짝꿍님은 우리에게

저쪽 교회 구경하고 오라고.





안에 들어가 봤더니,

우와....





이런걸 얻어 걸린다라고

하는 건가보다.


생각보다 아담한 교회는

많은 건축양식들이 섞여있었다.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왔더니,

아저씨는 자기차를 따라오라며,


후다닥 가셨는데...


어.......


저 언덕 우리가 아까 죽어라고

올라온 업힐이네....





아무튼~ 아저씨 집에 잘 도착했고,

자전거를 잘 주차했으며,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아주머니에게

아저씨 혼나고 계셨다.;;


예고도 없이 잘 알지도 못하는

동양인 3명을 대려왔으니;;


그래도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셨고,

맛있는 커피도 주시고,





이건 나중에 알았는데,

터키 간식인 로쿰도 내어주셨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다삼매경.


자그레브에서 2018 월드컵 결승을 봤고,

거기서 많은 동생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하고,


왜 그들이 나보다 나이들어 보이는지

이유도 알려주셨다.


모든 원인은 라키아 때문이라고.

크크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2시간정도..)하다가

이제서야 점심먹자신다.

크크크


우리를 위해서 고기를 사오시고,

콜라까지 준비해주셨단다.

(내가 교회 구경을 갔을 때

짝꿍님께  뭐 마시고 싶은지도 물어보셨다고..)





어마어마한 양의 고기를 굽고

또 구웠다.

이거 다 먹고 가라고..

자전거 탈때는 못먹는 음식이고,

너희들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자기도 오스트리아에 자전거 여행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아서

다시 보답하는 것 뿐이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그의 이름은 옛 왕의 이름과 같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아저씨와 아주머니와 함께하는

멍멍이들의 이름.





영아의 방명록 태극기에 그림도 그려주시고,

밥을 먹고 전쟁에 관한 이야기.

현재 한국의 정세에 대한 이야기.

북한의 인권에 대한 뉴스가 정말인지.


그리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Kresimir의 경우에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차라리 내면의 편안함을 찾는

동양의 사상에 더 관심이 많으셨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의 딸과도 

전화통화를 하고,

크크크


아쉽지만,

다음에 

크로아티아에 온다면

꼭 다시 들를 것이라고 약속하서야

그의 부모님을 뵙고 나서야

자리를 뜰 수 있었다.


1시간 있으려고 했는데,

4시간 이상 머물렀네?

크크크





오래 쉬었고,

약속시간은 늦었고,

광속 라이딩으로

웜샤워 호스트의 집으로 향했다.


낯선 동양인을 초대해주고,

먹을 것까지 바리바리 싸주시고,

헤어지는게 아쉬우셨는지

눈물까지 흘려준 분들 생각하며

오늘도 신세를 졌다.

나도 나중에 배풀어야지라는

생각을하며 페달질을 이어갔고,





다행히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호스트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렇게 만나 Lukica는 예전 나와 비슷한

직종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관심사가 비슷해서

많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궁금했던 자전거가 다니느 길,

크로아티아의 결혼 적정연령과

육아에 대한 문의 등등.


그중에 가장 부러웠던건

3년의 육아휴직을 마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였다.


아직 먼거리의 여행을 한적은 없지만,

그래도 자전거 여행자의 마음을

알고 편안하게 대해준 Lukica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내일은 Lukica의 소개로

프랑스어랑 크로아티아어만 하시는

분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과연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겠지?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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