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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크로아티아

#356. 자전거 세계여행 - 고맙습니다. (Feat. 뜬금없는 표현)

by 상실이남집사 2018. 11. 21.




<2018.07.21.>





Lukica는 자신의 부모님 집에서 잤고,

우리는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침준비가 마쳐져있었다.


혼자사는 남자라 이렇지 않을 것 같았는데..

흐흐흐


아침도 함께 먹고,

잠깐 담소를 나누고

 

부모님이 욕심껏 심어놓은 것을

관리해야해서 주말에도 바쁘다고..


그래도 나에게 자신의 정원풍경과

자기가 기르를 잉어도 보여주고


고마워. 덕분에 조금은 더

크로아티아를 이해하게되었어.


아침에 다른 한분의 늦은 준비 때문에

시간을 많이 빼았았네.


미안~ 그리고 고마워.

어디선가 또 만나.





오늘도 100km가까운 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런데 왜 그곳에 잡은걸까나..

하루 더 걸려서 가도 될텐데...


지금도 궁금하다.

약속은 되어 있고,

일단은 달리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건 없으니까.





도로는 딱히 깨끗하지 않지만

그래도 차가 없는길을

이제는 조금씩 좋아하게 된걸까.





난 그래도 깨끗한 길이 좋은데.

길따라 달리다..

음.... 많이 달렸으니까.





잠깐 마트에 들렀다.

두분은 쇼핑을 갔고,

나는 역시나 자전거 지킴이.





오늘은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오셨네~

맛있게 나눠 먹고,


사람들은 처다봤지만,

이제 이런 시선 

익숙한 상태인지라..

흐흐




잘 먹었고,

잘 쉬었으니까.

다시 뙤약볕 아래로

나가서 달려봅시다.





화장실이 급한 

영아에게

팁을 하나줬다.


가족이 밖에 보이면,

화장실 좀 쓸 수 있게

양해를 구하면

90%이상 허락해준다고.


물론 여자일 경우에만

해당되는 케이스.

(지금은 후회한다.

이거 괜히 알려줬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던

크로아티아 가족 덕분에

잠시 쉬어갈 수 있었고,

사과와 과일도 받았다.


'고맙습니다.'


저도 언젠가 배풀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당신들이 나에게 주었던

그 마음처럼 

배풀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받는거

부담스러웠는데,

그렇다고 부담스럽지 않다는 건 아니다.

지금도 부담스럽다.


다만, 나도 배풀 수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배풀 수 있는

생각이 자리잡았다고나 할까?


어느 사이트에서 읽었다.

웜샤워 사이트는

공짜로 잠을 잘 수 있는 사이트로

분류해 놨던데,


글쎄... 그들도 나처럼

이렇게 도움을 받았기에

다른 여행자들에

도움을 주고,


내가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다른 여행자에게 

침실을 제공하고,


여행자와 함께 함으로써

여행을 함께하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럴려면 그 호스트의 특성과

나로부터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그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서 함께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갑자기 무슨소리냐..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느 한 부분에

적어놓고 싶었다.


나도 잊지 않고,

혹시라도 찾아오는 방문객들도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길 바라며..





밥먹던 고양이 옆 테이블에서

20여분정도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힘은 들지만,

그래도 힘을 내는 짝꿍님.

몸이 아마도 정상 컨디션이라면

지금 이길을 달릴때는

아마도 늦여름이 아니였을까..





이렇게 조그마한 마을을

지날때면 어김없이 처다보는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낸다.


짧은 순간이지만

환한 미소로 화답해주는

그사람들을 보면

고맙고 또 기운도 나니까.





적당히 작은 도시에 도착.





졸린 영아와 짝꿍님을 위해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우둘투둘한 길인 것을 보니

오늘이 휴일만 아니라면

아마도 복잡했을 것 같은

시내 한가운데를 지났다.





그리고 다시 아어지는

2차선 도로의 작은 마을길.





전봇대 위에 

황새의 둥지도 보고


저거...

합선나지는 않겠지...





작은 마을길을 

달리는데

차가 막힌다???


막히려면 사곤가??

하고 생각하며 슬슬 따라갔는데,


우리에게도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건내는 

라키아 작은 한병.





조금 더 달리다 보니까

이렇게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서슴없이 다가와서

축하주를 건내는 사람들.


어디에서 왔건,

무슨이유에 있건

좋은날은 함께 축하해야

한다는 그들에게서

우리가 잊어버린 무언가를

다시한번 느꼈다.


그리고 

'결혼 정말 축하드립니다.'

진심을 담아 축하를 하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여기는 어디냐?!!!





아...

이 작은 마을에서

웜샤워 호스트를 

하시는 거였구나..


다행히 무사히

호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어제 처럼 너무 늦게 도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흐흐





자전거는 차고에 넣으라고 하셨고,

우리에게 방을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미리 준비했을법한

저녁도 냉장고에서 꺼내서

건내주셨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동양인

자전거 여행자 셋.


불편하지 않게

밥먹고 쉬라는 제스처.





자전거 여행자는 배가 많이 고픈걸 아신느 것 같다.

흐흐흐


받는 것이 참 많은 요즘이다.

그런데 프랑스 할머님은

어떻게 크로아티아..

이렇게 작은 마을에 정착을

하신걸까나??


내일 아침은 8시라고 하셨으니까..

(다행히 짝꿍님이 프랑스말을 조금한다.)

내일은 번역기를 통해서

물어봐야겠다.


오늘도 마무리 말은 같지만

그 울림은 조금씩 더 깊어지길 바래본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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