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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크로아티아

#357. 자전거 세계여행 - 때로는 좋지 않은 선택이라도 그것 또한 여행이다.

by 상실이남집사 2018. 11. 23.




<2018.07.22.>





오랜만에 편안한 침대에서

모기 걱정없이 잘 잤다.


최대한 처음 모양대로 해놓고,

(이건 기본적인 나의 매너라고 생각한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미리 짐을 다 내려놓고,

주방으로 갔다.





아침 시간에 맞춰서

음식 준비까지 다

해놓으셨다.


그리고 영아 기다리는데...

안내려오네...


어쩔 수 없지

우리끼리 

먼저 식사 시작했다.


초대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어떻게 여기에 머무시게 되셨는지..


영아도 내려왔고,

아침먹고,


함께 일하시는 분도 

오셔서 인사도 나누고,





키우시는 동물들도 보고,

신기한 털의 닭도 보고

크크크


왠지 뽀송뽀송할 것 같은

비주얼이였다.

농장 한바퀴 구경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ID를 알려달라고 하셔서

알려드리고,

사진도 남기고~


그전에 머물렀던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의

프로필도 보여주셨다.


저분은 프랑스어나

크로아티아어를

하시던 분이셨을까..?





많은 말은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행동으로 전달된

따뜻한 마음은 잊지 않겠습니다.

배웅까지 해주셨다.


'고맙습니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그래도

부다페스트에서 처럼

인사는 하고 

헤어지나 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가네..


흐음....

날씨 탓이라고 

생각해야겠다.





우리는 기차를 타기위해

간이역도 찾아가보고





가장 가까운 것 같은

기차역을 찾아갔는데,


이곳은 여객열차가

운영되지 않는 곳이라는 것 같았다.

브로큰이라는 표현을 쓰셨으니..


기차는 탈 수 없었지만,

어디가면 탈 수 있는지도

알려주셨고,


'친절한 설명 고맙습니다.'





다시 달려봅시다~

징크슨가...

항상 처음으로 설정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이래저래 꼬인다.





그래도 

그 덕분에 

이런 성당도 보고

언덕도 오르고(?)





아저씨가 알려준 기차역에 도착.

그런데 오늘은 주말이였다.

주말...주말...주말...

(장기 백수 여행자는 주말을

구분하지 못한다;; )


오늘 여기는 

기차를 탈 수 없단다.

그리고 앞에 있는 

더 큰 도시로 간다면,

탈 수 있을꺼라고

알려줬다.





그럼 뭐 방법있나~

그 도시로 갑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옆으로 있는

국도 따라서

라이딩을 이어갔다.





그리고 큰 도시에 도착했다.

기차역으로 향했는데...


기차역 분위기가 할렘가 분위기네..

노숙자도 곳곳에 보이고..





둘다 WiFi가 되지 않는 상황이였고,

짝꿍님은 역무원과 번역기를 통한

대화로 여기서 바로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로는 갈 순 있지만,

자전거를 가지고는 갈 수 없단다.


일단 나는 주변에 WiFi를 쓸 수 있다고

알려준 버스터미널을 배회했는데,

경찰이 PassPort를 보잔다.

엥???

역시 위험한 곳이였나?

기차역에 내 파트너가

내것까지 가지고 있고,

나는 자전거 여행자고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고,


왜 여기서 서성거리냐고

묻기에


Free WiFi 찾고 있는데?

그랬더니 이곳은 없단다.


그래 알았어.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기차역으로 향했다.


다시 시작되는 역무원과의 대화.

뒤에서 표사려고

줄서있다가 답답했던지

영어하는 크로아티아 아가씨의

도움으로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베오그라드까지는

자전거를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래서 차선으로

조금만 기차를 타기로 했다.


이곳은 관광지도 아니라서

숙소도 많이 없었고,

숙박비도 비쌌다.





그렇게 기차를 탔고,

30여분쯤 탔나?

내리는 역에서

자전거를 무사히 내리니까

그때서야 다시 출발하던 기차.


약간의 배려 덕분에

다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무원에게

WiFi 좀 쓸 수 있냐고

짝꿍님이 문의했는데,

컴퓨터를 쓰게해주셨다.

흐흐흐


일단 AirBnB 검색해보고

(WiFi가 되어야 예약을 할텐데..)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려고 하는데,

저쪽에가면 쓸 수 있다는

이야기에 역앞에 있는

술집으로 이동했다.





밖에 서서 WiFi로

숙소를 검색하고 있었는데,

영어를 잘 하던 점원이

우리에게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저쪽 테이블의 청년들이

음료수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읭?? 왜?? 라고 물어보니까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종종

여행자에게 

배푸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해줬다.





덕분에 편안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콜라도 한모금 하고,


우리에게 음료수 사준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숙소도 예약을 마쳤다.





그리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그리고 고마워서

함께 마지막 사진도 남겼다.


떠나려는 찰나까지

우리 자전거 타니까

물도 좀 주라고 이야기 해줬고,

약간의 얼음까지 떠있는

물까지 받았다.





처음 계획은 자코보에서

이틀 쉬는 것이였는데,

숙소도 없고,

그래서 세르비아 보더와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잡았다.





그렇게 여유없는 

30km 라이딩을

이어갔다.


도중에 비포장 도로로

안내를 하길래..

5km쯤은 돌아가겠지만,

포장된 도로로 

달리자고 결정.





이제 숙소에 거의 다 왔다.

휴...

오늘하루 이래저래 참

많이 달렸네.

힘들거만~





길은 누덕누덕해도,

약속시간보다 1시간 먼저

숙소앞에 도착~


지나가는 분들에게

영어로 어떻게 연결 좀 해달라고

이야기를 건내던 찰나에

숙소 주인이 도착했다.


두 딸을 대리고 왔고,

청소해야 한다고,

자전거 주차할 곳을

알려줬고,

밖에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WiFi 알려줬으니까~

천천히 해도 되는데

15분만에 청소 완료~





어라...

아기 침대가 있네.


역시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숙소에서

휴가를 즐기는 거였나보다.


캠핑장 따위는 보이지도 않더란..

흐흐





우리가 첫 게스트이고,

무슨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래서 새벽 1시 2시에 해도 괜찮아?

그랬더니, 망설이던데..크크크


농담이라고 말했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편히 잘 지내다 가겠다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처음 선택부터 꼬이기만 했던

오늘이였는데,

끝으로 갈수록 잘 풀렸던 날이였다.


그래도 비도 안맞았고,

돈은 좀 쓰긴했지만,

이렇게 좋은 컨디션의 숙소에서

머물 수 있게되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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