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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불가리아

#367. 자전거 세계여행 - Hello~ 불가리아~ (feat. 주숙등기가 뭔가요??)

by 상실이남집사 2018. 12. 17.




<2018.08.06.>





불가리아 입국도 순조로웠다.

무난하게 90일 비자도 받았고,


거주등록을 국경직원에게 물어봤지만,

'그게 뭐야?'라는 반문만 받았다.


'음..... 우째야하지... 짝꿍님은

이것때문에 머리가 아픈데....'





생각보다 가까운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까지의 거리.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달릴 수 있는 거리이긴한데..


이상하게 라이딩이 수월하지가 않다.

언덕이 많은 것도 아니고, 도로 상태가 나쁜것도 아닌데..





일단 그늘아래에서 잠시 쉬었다가

주유소가 보여서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


그리고 얼마 달리지 않아서 보이는 말의 호텔에 투숙했다.

거주등록에 대해서 물어보니 'No'라는 대답만 들었다.

영어를 잘 못하시니, 안된다는 건지.. 아니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지..





물가도 알아볼겸... 동네 피자집에서 피자도 사고,

연기나던 카페같은 곳에서 핫도그 같은 것도 샀다.


이렇게 이르게 쉬었고, 에어컨 아래에서 무사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약한 WiFi와 무거운 패니어를 전부 3층으로 옮긴 것만 빼면 말이다.


불가리아의 첫 느낌은 다소 번잡함.

그리고 약간은 더 긴장되는 느낌이다.



<2018.08.07.>





아침이 밝았고, 혹시 몰라서 숙소 영수증을 달라고 했더니,

흥쾌히 영수증을 주시긴 했는데... 읽을 수 가 없네.

크크크


들어왔던 작은길을 따라서 가려고 했더니,

아저씨가 다른길을 열어줬다.

훨씬 편한길이 있었네... 크크크크


정원이 잘 가꾸어졌던 숙소를 떠난다.

오늘은 소피아에서 호텔에 한번 머물러볼 생각이다.

수도의 호텔이라면 알고있겠지.

주거등록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는지.





고속도로같은 소피아로 가는 길로 방향을 잡고,

이른아침 라이딩을 시작했다.

불가리아부터는 유럽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달리라고 했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불가리아도 아직은 유럽이다.





얼마달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쉬어가야하니까.

첫번째 발견했던 주유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해본다.

그나저나 WiFi인심은 좋지 않다.

크크크





Sofia의 외각에 도착했다.

많아지는 차와 대도시의 특징답게 차들의 속도가 빠르고,

우리에게도 친절함이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바깥쪽 도로가 무거운 화물차들로 인해서 작은 언덕이 만들어졌다.

조금 더 안쪽으로 달려야지.

넘어지면 정말 큰 사고가 일어날테니까.





도심쪽으로 다가가니까 자전거전용 도로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확실한 노란선 안으로 들어왔다.

역시나 마음이 놓인다.





오늘의 숙소는 어제 미리 예약을 했었고,

다행히 정보가 있는 곳이였다.

하루만 머물꺼니까. 주거등록만 되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일방통행길을 돌고 돌아서 체크인을 마쳤다.

다행히 지하 주차장에 

안전하게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리셉션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들도 그런거 모른다고 한다.


아... 그렇다면 

세르비아처럼 유명무실해진 법이 확실한 것 같다.

내일부터는 Airbnb로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환전도 할겸.. 유심도 구입을하러 갈겸...

걸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서유럽과도 다르고, 세르비아와도 다르다.


흔히들 유럽의 시작을 불가리아부터라고 하기도하고,

불가리아도 유럽이 아니라며 불가리아스탄이라고 하기도 한다.

내가느끼는 느낌은 이곳도 아직은 유럽이라고 느꼈다.





걸어거 가장 가까운 쇼핑센터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환전과 유심을 해결할 계획이였다.





이때까지는 제 1 통신사가 A1으로 이름을 바꾼걸 모르고,

옛날 이름(Mtel)만 찾았으니, 보이지가 않았다.

환율도 유로는 거의 고정값이였지만, 그래도 이곳의 환율이 다른 곳보다 좋았다.

우선은 환전만하고 밖으로 나왔다.





독일과 서유럽에서 많이 들렀던 Lidl도가보고 Billa도 가봤다.

일단 Billa가 가격이 더 좋았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오래된 트램이 다니는 건 세르비아랑 똑같네.

그래도 이곳 사람들도 우리에게 친절한 것 같아 다행이다.





동네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겸 저녁을 구입했다.

금액은 적혀있지 않았지만, 다행히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Billa에서 구입한 수박과 이곳에서 구입한 햄버거 비스무리한 것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내일은 유심을 사고,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숙소를 옮기자.



<2018.08.08.>





호텔의 체크아웃 시간까지 버티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airbnb의 체크인 시간이 오후2시인지라.

천천히 체크아웃을 하고, 일단 쇼핑몰로 방향을 잡았다.





하루 머물기는 좋았지만, 일본의 토요코인 호텔이 생각나던 easyHotel.

아마.. 주거등록만 아니였다면 머물지 않았을 곳이다.

시설이 오래되서 그런지 화장실 냄새가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았고,

너무 좁은 공간에 우리는 힘들었었다.





이제 휴대폰 유심을 구입하고,

넓은 숙소로 이동을 해 봅시다.!!!

그래도 친절하게 잘가라는 인사도 하고..





도로를 달리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많은 신호들에 밀려가며, 쇼핑몰까지 도착했다.


자전거를 적당한 곳에 기대어 새워놓고,

짝꿍님은 쇼핑몰안의 A1매장으로 들어갔고,

나는 자전거를 지키며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차도 많고,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참 많았다.

아마... 느낌상으로는 광화문 4거리쯤의 느낌?





녹색트렘. 언제 멈춰서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올래된 녀석같다.

짝꿍님은 이런 트렘을보면 총을든 군인들이 내려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고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짝꿍님은 빈손으로 나왔다.

자기에게 친절하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른 매장을 찾아가면 해결되는 문제다.


어제 숙소에서 검색해놓은 다른 매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

중간에 가다가 배낭여행자들과의 짧은 인사도 지나치듯이 하며 매장앞으로 왔다.





나는 자전거를 지켰고, 짝꿍님은 한가한 매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유심을 구입하고 있었다.


동유럽의 끝이라서 그런가..

할머니가 나에게 돈을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영어도 아니고 불가리아어니까.. 말은 못알아들었어도

느낌과 제스쳐로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집시들이 점점 많아지니까 경계를 더 철저히 해야겠네.





친절한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유심 구입을 마쳤고,

나도 무사히 자전거를 잘 지키고 있었다.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고,

짝꿍님은 검색해서 한식집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곳에는 다행히 안쪽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자전거를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자전거 잘 새워놓고, 짝꿍님이 주문한 컵밥.

아마도 가격때문에 퀄리티가 조금은 내려간 것 같은 느낌이였다.

사장님과 사모님은 친절하셨는데...

이것이 한식이라고 생각하는 불가리아 사람들에게는...

역시 현지식은 그 나라에 가서 먹는게 가장 맞는 거 같다.


약간의 정보를 전달해 주셨고,

우리의 안전한 여행을 빌어주셨다.


다만..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식당의 의자를 모두 이용해서..


불가리아 현지인이 우리에게 당신들 아이가 아니냐고

물었던 것만빼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곳이다.





밥을 먹고 bnb의 숙소로 이동했다.

집 앞에서 만난 오늘의 호스트 할머니.


원래 머물려고 예약한 숙소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며,

근처의 다른 숙소로 안내를 해주셨다.


포스가 넘치시는 모습과 유창한 영어실력 덕분에

우리는 소피아의 정보를 이것저것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분의 배려로 자전거도 안전하게 집안에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은 봤지만,

자전거 여행자는 처음이라며,

수줍게 우리의 패니어를 찍어도 되는지 물으셨고,

사진을 득템(?)해 가셨다.

마지막까지 모든 기기들의 동작상태까지 확인해주셨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잠시 쉬다가

이제는 마음껏 먹을 것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환경이니까

가장가까운 빌라를 찾아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밤이되면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곳이니까.

너무 늦은시간까지는 돌아다니지 말아야겠다.





빌라에서 장을보고, 평소에 자주 만들어 먹는 것들을 만들어서

편안하게 Tv를 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오븐이 있으니까 정말 좋네~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이렇게 고기도 구울 수 있고,

그리고 세탁기도 있으니까 더 좋다.

손빨래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작지만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점점 더 구분되고 있는 요즘이다.

어차피 많은 것을 갖추고 살진 않았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필요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았나.. 싶은.. 그런 생각으로 마무리된 하루다.


내일은 무료로 소피아의 워킹투어가 있다고 했으니까.

쉬다가 투어에 참가해보기로 짝꿍님과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보면 단순히 반복되는 여행의 하루하루인 것 같지만,

아니다. 같아보이는 하루여도 만나는 사람과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언제나 새로운 선택을 해야하는게 여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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