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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불가리아

#369. 자전거 세계여행 - 소피아에는 프리 푸드 투어가 있다구요? (Feat. 결론은 예약제)

by 상실이남집사 2018. 12. 21.




<2018.08.10.>





보통 자전거를 타는 날이면

아침이 가장 복잡하지만

오늘은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까

짝꿍님 자전거의 체인을 교환했다.


베오그라드에서 받은 쏜초와 동그리 부부가

주고간 체인으로.


세삼 고마움을 다시 전해봅니다.

(이 블로그는 그냥 내 일기장이라 볼지 안볼지 모르지만)


내껏도 갈려고 봤더니 조금 남아있는거 같아서

플로브디프가서 바꿔야겠다.





어제 만난 영석씨와 짝꿍님이 찾아낸

프리 푸드 투어시간에 맞춰서

소피아의 시내로 이동했다.


복원을 하는건가....

영락없는 공사판 같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뭔가 정리정돈을 하면서

하는 것 같아 좋아보인다.





어제 지났던 콘서트홀 광장을 지나서

원래 모이는 포인트로 갔더니 공사중...

여기저기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냥 접고 가야하나...

뒤에서 우리와 같은 투어를 하려고

같은 길로 걸었던 외국인이

포인트가 바뀐 것을 알아내고

공유해줘서 함께 그쪽으로 이동했다.





러시아스타일의 교회는

안보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보게되는구나.


그런데, 프리 푸드 투어는 예약을 해야하나보다.

그리고 인원수가 정해져 있어서

우리는 참가할 수가 없거나 아니면 다른날 오라고 하네?


푸리 푸트는 아닌지만 레스토랑을 돌아보며

할 수 있는 유료 투어가 있다고 할꺼냐고 물어봤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우리는 그냥 발길을 돌렸다.


예약을 해야하는 내용은 인터넷에 없었는데..

그럼 저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왔을까나?

정보력이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다.





영석씨와는 조금 이른 저녁 약속을 했고,

우리는 걸어서 숙소로 돌아갔다.

트럭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을 먹고,

  TV보면서 짐도 조금 정리하면서

저녁 요리도 미리 준비해놓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피렌체에서 엉망이였던

자장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다시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





역시 장은 내가 보고 골라야

이렇게 때깔좋은 자장이 나오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영석씨는 컨텍해놓은 다른 웜샤워의

집으로 이동하기위해 자전거와 함께

길로 돌아갔다.

(그런데, 웜샤워집에 갔더니 재워줄 수 없다며,

캠핑장으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텐트 없으면 빌려주겠다고...)

세상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영석씨는 근처에 저렴한 호스텔에서

머무니까 걱정말라고 연락이 왔다.





난 아까 저녁 먹었는데...

식재료 소진을 위해서 남은 소세지와 돼지고기

버섯을 넣고 볶음을 만들어서 또 먹었다.

크크크크크



<2018.08.11.>





오늘은 프로브디프로 가는 여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좀 더 머물고 싶지만, 그래도 가야하니까...

왔을 때의 상태랑 가장 비슷하게 다시 정리해놓고

숙소를 나섰다.





자~ 떠날 준비가 되었으니

역시나 이른 아침에 도시를 빠져나가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니까.





아직은 출근시간 전이라서

그나마 한산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그래도 두리번거리며 구경할 여유도 있어서

개조가 된것인지.. 알 수 없을 듯한

벽면의 집모양이 있는 아파트도 구경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야 소피아의 경계가 끝이라는 표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피아가 작은 도시가 아니였었구나.

역시 수도의 스캐일은 어디를 가나 크다는 것일까.


도중에 빠져나가다가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어쩐지 경찰자와 엠블런스가 많이 가더라니...

사고를 목격했으니 더 조심해야겠다.





소피아를 빠져나가서 고속도로가 아닌

구도로로 달리기 시작했고,

역시나, 도로의 컨디션은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이정도면 좋은 편이니까.

뙤약볕만 없다면, 이쪽으로 나무가

더 많이 심어져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며 쉴 공간이 언제쯤 나올까..





유후~ 그나마 그늘이다~

이런길을 달리면 달리면서도

시원함이 느껴져서 좋다.


구도로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좋긴한데.. 참 많이 꿀렁거렸다.





엇.... 

차가 지나다니기도 하는구나!!





눈은 참 호강하면서 다니는 것 같다.

돌아가면 다시 마주하기 힘든 풍경들이다.





그렇게 오르막 내리막

꿀렁꿀렁한 길을 달리고 올랐더니

앞쪽에 마을이 있는 표시가 보였다.





유후~ 

여기서 쉬었다 갑시다아~





자전거를 버스정류장 그늘에

잘 주차해 놓고,

나는 자전거 지킴이~





짝꿍님은 맞은편에 있던 동네 슈퍼마켓으로 가셨다.

과일도 팔고 음료도 팔고

소피아에서 어디로 놀러가는 차량들이

우리네 휴게소처럼 들리는 곳인 것 같았다.

많은 차들이 멈췄다가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짝꿍님이 구입해온 흑자두와 콜라를 먹고있었는데..


 



불가리아 아저씨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주신다.

어디에서 왔냐부터 시작해서 어디로 가니까지

자기 자전거 자랑도 하시면서

말은 잘 안통해서 그래도 조심히 여행하라는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다.





다시 달려가고 있었는데, 

짝꿍님이 앞패니어의 어깨끈이 사라졌다.

에?? 아까 거기서 흘린듯.

다시 돌아가려고하니 뒤에서 동네 아이들이

우리에게 빠른 페달링으로 다가오며 소리치고 있었다.

고맙게도 흘린 것을 알고 주워서 건내주고 갔다.

뭐라도 있으면 줬을텐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만

눈에 담고 다시 떠났는데...

길은 왜 이모양인 것이냐!!





점심 시간이 다가오니 

이제는 그늘 찾는 건 둘째고,

지열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땀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저 산맥은 넘지만 않고,

바라만 본다면 더 없이 멋지게 보인다.





그래도 길이 평평한 편이라서

생각보다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나무도 간간히 있어서

그늘로 들어가면 페달링을 하지않고

조금이라도 더 그 안에서 시원함을

느끼며 라이딩을 이어갔다.


이건 나만 이러는 걸까나..?





뙤약볕에서는 풀 페달링이다~





중간에 하나 있던 큰 주유소의 그늘.

짝꿍님은 주유소 직원(?)에게 화장실을

물어보고, 화장실에 다녀오셨고,

나는 그동안 잠시 앉아서 쉬었다.


20여분을 쉬었다.

인프라가 세르바아만큼

잘되어 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세르비아는 주유소라도 

틈틈히 많았었는데..





원래의 1차 목적지인 Htiman.

원래는 이곳에서 쉴까 했었는데,

예전에 이곳을 여행하시던 분이

좋지 않은 기억이 남은 것을 발견하고는

뛰어 넘기로 했다.


마차는 갈 수 없다는 표지판이 참 인상적이네.

그래도 유럽인데...마차라니!!





물론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짝꿍님은

불만이 있으셨겠지만,

되도록이면 알고 있는 위험요소는

피하는게 좋다고 판단이 되었던 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나보다.

그늘이 있어서 조금은 시원하긴 한데..

이 업힐은 도대체 끝이 어디까지지??





그렇게 오르고 오르고 오르다보니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우리가 머물기로 한 마을이 보였다.


저기가 게스트하우스인데...

어디로 들어가야하는걸까나..





일단 더 아래로 내려갔고,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잠시 휴식도 취하며 숙소를 검색했다.





조금은 비싼 가격이였지만,

자전거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고,

에어컨은 없었는데, 해가지고 나니까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게

지낼 수 있었다.


여기에서 아르바이트하는 20대의 불가리아 아가씨가

우리가 말하는 것을 듣더니,

한국말은 잘 모르지만

우리가 한국사람인 것을 알았다.

크크크


이민호를 좋아하고, BTS를 좋아하는

영어 잘하는 아가씨 덕분에

수월하게 체크인할 수 있었다.


WiFi는 뭐.. 잠만자고 나가야지.

이곳은 온천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에서 온천을 즐기러

많이 방문한다고...


일단 내일은 

다운힐부터 시작되겠군~





숙박비를 내고 났더니,

돈이 남질 않았다고...


그래도 비상식량은 늘 가지고 다니니까~

맛있게 저녁밥을 먹고

불가리아의 산골마을에서의

하룻밤은 뜻밖에 만난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아가씨 덕분에

편안하고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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