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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불가리아

#371. 자전거 세계여행 - 우리가 시내쪽에 머문 이유 (Feat.플로브디프 프리워킹 투어)

by 상실이남집사 2018. 12. 26.




<2018.08.13.>





처음 3일간은 약간 비쌌지만,

시내근처의 숙소를 잡았다.


한번 숙소에 들어가면 

쉽게 밖으로 나가지 않는

우리의 습성들 덕분에

먼곳에 숙소를 잡아버리면 

아마 관광은 담을 쌓을 것 같아서다.


여기도 역시 프리 워킹 투어가 있었다.

오전과 오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낮의 햇살은 너무나도 강렬했기에

오후에 하는 투어를 참여하기로 했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간식으로 유제품이 유명한 곳이니

유제품도 살뜰히 먹어줬다.


그렇게 오전과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낮시간까지는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하게 침대위에서 뒹굴거렸다.





이제 슬슬 걸어가면 투어의 집합 장소인

시청앞에 도달할 시간이니까

숙소를 나섰다. 그늘 속에서는 괜찮지만,

햇살아래에서는 아직도 뜨겁다.

다리 옆에 상가가 있는 곳을 지나서





다행히 

그늘이 드리워진 보도블럭을 걸어서

시내 중심가로 향했다.





구도심쪽을 살짝 바라봤는데,

오늘은 이곳을 거쳐서 가겠지?





핑크색의 자전거가 있었는데,

아마도 자전거를 이렇게 새워놓으라고

보여주는 표본인 것 같았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자전거를 끌고 다니더라..

내 눈에 안보이고, 나와 떨어지면

내것이 아닌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낮시간에는 어떻게 자전거를 던져놓아도

누구하나 건드리지 않는

동남아시아가 아직은 더 안전한 것 같다.





어제 지났던 풍경이지만

이렇게 다른 곳에서 바라보니

색다르게 보였다.





어쩌다가 이렇게 땅아래에 이런 고대의 도시가

손상없이 보존될 수 있는 것일까?





걸어온 길을 바라보는 것은

왠지모르게 내 삶의 여정을

돌아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밀로 아저씨에게 소원을 속삭이는 짝꿍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편 귀에 말을 한다고 한다.

손모양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짝꿍님은 조금은 다르니까.





2019년은 플로브디프 방문의 해인건가?

Together가 슬로건인 것 같다.





우리의 인사동에 있는 스타벅스와 같이

유일하게 현지의 글로 표기되어 있는 간판이 있는 곳이라고 했었는데,

읽을 수는 없지만, 맨 위의 로고를 보니

맞는 글이 적혀있는 것이겠지?





현대식의 건물의 외관과

오래된 건물의 외관을 리모델링한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 조화로움을 볼 수 있었다.





태양이 참 강렬한 곳인 것 같다.

분수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이제는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도심 중앙의 분수를 지나서

오른편에 있는 시청앞으로 향했다.





휴.... 그나마 시청앞은 그늘이라 다행이다.

그런데 오늘도 사람이 많나보다.

한명의 투어 가이드가 급하게 왔고,

모인 사람들의 절반은 그 가이드를 따라 이동했다.





우리는 자기를 모니라고 부르라고 하는

플로브디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생활하고 있는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의 시작은 플로브디프의 상징은 문양을 보라고 했고,

플로브디프는 7개의 언덕을 가지고 있었던 도시이고,

소피아보다도 더 역사가 깊은 도시라는 설명과 함께

풍요로운 곳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귀에 소원을 속삭이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밀로 아저씨에게 다시 왔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정말 들어주시는 거죠?

이루어 준다는 소리는 없는 것으로 미뤄봐서는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아저씨가 아닐까...라고

혼자서만 생각해 봤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메인거리에 있는

원형경기장의 미니어쳐로 이동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은 전체의 20%정도이고

나머지는 다 지하에 있고, 건물의 아래에 존재한다고 한다.

준비해온 발굴전의 사전도 보여주고,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저녁 투어를 선택하면 아쉬운 부분이

이런 건물에는 들어가 볼 수 없는 부분인긴 한데...

아쉽긴해서 지금은 그렇게 꼭 보고싶지는 않았다.


현재는 모스크이지만 교회에서 모스크로 용도변경(?)이 되어서

건물의 모습이 다른 일반 모스크와는 확연히 달랐다.


 



교회에서 모스크로 변한 건물을 구경한 후

이제는 구시가지로 이동했다.





아까 다시 올줄 알았던 곳이다.

지금은 시청이 있는 신시가지가 도시의 중심이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도시의 중심이였다고 한다.





그렇게 점점 소외되고 있던 구시가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사람들이 여러모로 노력을 했다고 했다.





그래피티를 그리고,

예술가들이 살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하나둘 모이고 있어서

이곳이 예전보다는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완성이 된다면,

우리의 인사동과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까?

이제는 길을 건너서 언덕쪽으로 향했다.


건물 보수하는건 어디를 가도 

비슷한 모양으로 하는 것 같다.





현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타운.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을 당시에 지어진 건축양식인지만,

이제는 독특한 이 모습이 불가리아식의 건축양식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1층보다는 2층이 더 튀어나와서 지어지는 구조는

그 당시의 세금 납부의 금액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였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건축양식이 전통양식이 되었고,

올드타운에서는 전통의 건축양식으로만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세상일은 참 알 수 없는 것이 아직도 많다.





저쪽 길의 끝에는 서유럽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을 것 같은 돌길이다.





늦은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어서

담장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현재의 박물관의 모습.

목조건축물이고, 역사적인 의마가 큰 건축물이라고 했는데..

뒤에서 사진찍다가 자세한 설명을 놓쳤다.


뭐...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알아버린 여행이니까

이정도로 만족하는 부분도 있어야지.



.

.

.



거의 양쪽 집의 2층이 맞다아 있을 정로도 확장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튼튼한 널판지 하나만 창문사이에 연결하면

같은 집이라고 해도 될법해 보였다.





투어의 준 하일라이트.

언덕으로 오르고 올라온 이유는 석양.





짝꿍님도 용기를 내어서

요새의 외각에 자리를 잡아서

오늘의 석양과 함께한 추억을 남겼다.


 



조금은 더 안전한 곳에서 한장 더.

안전한 장소일 수록 짝꿍님의 

표정이 더 좋아진다.





윗쪽에서 석양과 플로브디프를 바라보는

시각은 또한 다르겠지?





그리고 나눠준 플로브디프와 관련된 지도.

이걸 미리주면 안되는 건가?

지도 안에는 주요 건물들과

여러 맛집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필요 없어서 숙소에 놓고 나오겠지만.





가이드인 모니를 따라서

다시 올드타운의 돌길을 따라 걸었다.





우와..........2층이 튀어나오고,

3층은 더 튀어 나와있는 건물의 앞에서 멈췄다.





Lamartine이라는 사람의 집이라는데??

역사적으로 가치가 큰 건물이며,

당연히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

이와같은 형태로 집이 지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이동한 마지막 고대 원형극장.

처음에는 방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공연무대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높은 고지대에 있으며,

자동차의 소음으로도 차단되어 있는

골짜기를 활용해서 지은 극장을 끝으로

오늘의 투어는 마감되었다.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교회.

처음에는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담으로 

모두 둘러쌓여있었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한쪽의 담을 허물고,

교회를 찾기 쉽도록 바뀐 것 같다.

오스만이 교회를 모두 없애려고 했을 때

이곳은 담으로 쌓여있어서

교회인줄 모르고 허물지 않았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6시 투어를 했더니 해가 슬슬 지고 있고,

우리의 걸음을 빨라졌지만,

그래도 이 멋진 일몰광경을 포기할 수 없어서

잠시 다리위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점이 쌓여있는 다리를 지나서

숙소로 무사히 돌아왔다.

휴.. 자전거 타는게 더 쉽지

걷는 것은 참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설명을 들으며,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샤워를하고, 숙소에서 무심코 TV를 켰는데,

어린 시절의 이영애가 주연한 장금이가 나온다.

신기하게 불가리아어를 참 잘했다.

크크크





오늘 저녁은 매콤한 제육볶음과 오이무침으로 마무리했다.

얼마남지 않은 고추장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한끼 짝꿍님 덕분에 잘 먹었다.


내일은 플로브디프의 외각으로 옮기기로 했다.

많이 저렴한 가격에 조금은 쉬어갈 타이밍이고,

이탈리아에서 만났던 친구도 다시 만날겸.


이렇게 또 만날 줄 어떻게 알았겠어?

세상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

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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