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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불가리아

#372. 자전거 세계여행 - 플로브디프에서 1주일 더 머물기 (Feat. 손님맞이 및 점검)

by 상실이남집사 2018. 12. 28.




<2018.08.14.>





플로브디프 시내구경 잘 했으니까

이제는 외각에 있는 저렴한 방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서두를 것 없으니,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가기로 했고,

아침도 간단하게 챙겨먹었다.





깔끔하고 괜찮았던 숙소.

처음 모습처럼 잘 정리해놓고...

사람들은 모두 비슷해서 이런 숙박업을 하시는 분들끼리

어느나라 사람들이 어떻다더라..하는 이야기를 하는지라..

우리때문에 다음 여행자들이 불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어쩌다보니 이런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짝꿍님도 함께하고 있다.

(오지랖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건물은 참 많이 낡았지만, 내부는 세삼다른 곳.

동네도 약간 바깥쪽이라 조용한게 좋았다.

그렇다고 시내와도 그리 멀지 않았었고...





체크인 시간까지 많이 남아있어서,

다 떨어져가는 안장방수커버를 바꿔볼까..하고

데카트론으로 달려갔으나...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팔지 않았다.


짝꿍님은 어느 블로그에서 남긴 한식에 관한 재료정보를 찾아

슈퍼를 걸어갔다 왔지만 허탕이여서 잔뜩 부어서 돌아왔다.


저런 경우가 종종있는걸 알고 있어서

한사람의 블로그를 믿고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번엔 정보 자체가 워낙 없는 곳이라서 움직였던 것 같다.


어쩔 수 있나.. 

우리가 잘 못 한 것이겠지.





처음에 BnB에 표시되어 있던 주소보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더 외각이였다.

자전거가 있으니까 딱히 몇 km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니..





자전거 도로가 없을 때에는 차도를

자전거 도로가 나오면 자전거 도로를 따라

외각의 아파트 단지인 숙소로 이동을 했고,

무사히 기다리지 않고 체크인을 마쳤다.


짐을 풀고, 걸어가도 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동네로 나가보니 블로그에서 보았던 슈퍼가 있었다.

이 브렌드가 문제의 그 아시아 물품을 판다는 슈퍼인데,

영어권이 아니다보니, 

그나마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는 몇마디 안되고...

이럴때면 현지 언어를 배워와야 하는데...

간신히 의사소통이 되었고, 판매하지 않는다는 답을 얻었다.





별 수 있나..있는 것으로 잘 만들어 먹어야지.

동네에 있는 대형 슈퍼 체인점에서 나머지 장을 봤고,

우리는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그나저나... 이동네에는 동양인은 없나보다.

사람들이 우리를 아주 뚫어질 듯이 처다보고 지나간다.

그래도 웃으며 인사를 건내면,

웃으며 답을 해주는 사람들이다.





저녁은 버섯볶음과 간장으로 간을 한 고기볶음.

내가 좋아하는 달걀프라이로 

풍성한 저녁상이 만들어졌다.





약간은 텁텁한 끝맛을 어떻게 잡으면 될까나..

답은 설탕일 것 같은데...

그래도 맛있는 한끼 잘 먹었다.


이 숙소의 최대 약점은 에어컨이다.

아쉽게도 냉매가 빠졌는지.. 출력이 시원찮아서

시원함을 느낄 수 없다.

선풍기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에어컨이 어느정도 일을해야...


그것 빼고는 만족한다.

잠자는 방도 따로 있고..


자꾸 소피아에서 머물던 

bnb가 생각나는 이유일까나..



<2018.08.15.>





쉬는 시간이면 더욱 더 잘 챙겨먹는 것 같다.

뙤약볕에서 달리느라 힘이 들었으니,

이럴때라도 잘 챙겨먹어야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 테니까라는 핑계로.





점심전까지 뒹굴거리며 쉬다가

점심은 조금 더 색다른 메뉴들로 구성이 되었고,

맛있게 먹은 다음 자전거를 타고

플로브디프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환전을 핑계삼아서 

가보지 못한 다른 곳도 살짝 발을 담궈볼겸.





그래도 출발전에 아이스크림으로

몸의 온도도 떨어뜨리고,

소모될 칼로리도 더 보충했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길을 선택했다.

저녁때쯤이면 이곳 분수에서 분수쇼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마 이번생에서는 힘들지 싶었다.

숙소와의 거리가 재법되는지라.





다시 플로브디프의 중심지에 도착했다.

이전과는 다른 곳에서 들어오니

이곳 또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위에서 내려다본 together.





역시나 이곳은 자전거를 끌며 이동했다.

슬슬... 걸어서..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짝꿍님은

어제 그 문제의 슈퍼의 다른 위치를 찾았고,





모두 방문했으나 실패로 마쳤다.

덕분에 나는 밖에서 고양이와 놀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했다.





이렇게 빙글빙글 돌기는 해야하지만

지하도에서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간도 존재하는 부분은 부러운 부분이다.





숙소로 돌아가려다 다른길로 잠시 빠졌다.

이곳은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니 이제서야 알았다. 마트였다.

다른 용도의 대형 체인인줄 알았는데..





덕분에 오늘은 버섯도 넣고,

해물도 넣어서 오랜만에 

짬뽕을 만들어 먹었다.


내일은 3일동안 손님과 같이 머물게된다.

기대반 설레임반 우려반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잘 지낼 수 있겠지?



<2018.08.16.>





느즈막이 일어나서 아침점 점심을 먹었고,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4개월만에 다시만난 송학씨.

여전히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여전히 밝은 사람이였다.


그때 플로렌스에서 만들어준 자장이 

마음에 걸렸던 마지막 한사람.

오늘 저녁으로 나는 마음의 짐을 털었다.



<2018.08.17.>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하루였다.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2018.08.18.>




다음날은 조금 늦게까지 잠을 잤더니

이렇게 손님에게 밥도 한번 얻어먹었다.

그나저나 불가리아의 스파게티는

아쉽게도 조금은 꾸덕해서 면끼리 잘 달라붙는다.


그래도 다른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진 밥이

참 맛있는 법이라는 것은 진리다.


이날 나는 그동안 미뤄왔던 

자전거 점검을 했다.



<2018.08.19.>





오늘 다시 길을 떠나는 송학씨를 위해서

아침일찍 짝꿍님이 만든 프랜치 토스트.


그의 남은 여행의 무운을 빌었다.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길고 긴 여정을 마칠때 다시 만난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일지 궁금하다.


그렇게 3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동거가 끝났다.





잠시 쉬었다가 마늘과 버섯과 스파게티 면을 이용해서

알리올리오 스파게티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나는 자전거 점검을 마저했고,

우리는 그동안 미뤘던 휴식을 취했다.





저녁은 이제 남은 식재료 털기에 들어갔다.

오늘 쉬고 내일 쉬면 끝이기에.

그래도 마트에 들러서 마트에서 조리되어 있는

현지식도 조금 구입해서 함께 먹었다.


점점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늘어간다.



<2018.08.20.>





온전히 쉴 수 있는 마지막날이다.

1주일을 머물렀는데,

뭔지 모르게 피곤함이 남아있다.

그럴 때 일수록 맛있는 거 먹어야지.


삼겹살을 굽고, 

버섯도 함께 구웠다.





그리고 디저트도 먹고

피곤함이 가시길 바라며 쉬었다.

아이스크림은 유럽과 뉴질랜드가

참 저렴한 것 같다.





저녁을 먹을 때 즈음에 짝꿍님이

몇일 더 쉬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난 이곳의 에어컨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너무 오랫동안 머무르면 

다시 자전거 타는 것이 힘이 드니까 라는 핑계로

오랫동안 지냈던 플로브디프를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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