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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불가리아

#373. 자전거 세계여행 - 불가리아에서 처음 본 기네스북

by 상실이남집사 2018. 12. 31.




<2018.08.21.>





1주일만에 시작된 라이딩이 쉬울리가 없다.

더군다나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은

더욱 더 힘든 것을 알기에

우리는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섰다.


어제 길을 미리 알아놨어도 조심스럽게

플로브디프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도시는 도로는 참 좋은데,





항상 신호등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래도 그늘이 있고,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플로브디프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20km를 달려서 문을 닫은 주유소 옆에 있는 

식당의 그늘아래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안장위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열심히 달리고 달린다.

지금은 달리는 것과 혼자서 생각하는 것,

짝꿍님이 잘 따라오는지에 대한

생각말고는 없으니까.





조용한 마을을 두개쯤 지나고 나니 조금은 큰

마을이 보였고, 그 안에 공원이 있었다.

공원에 자전거를 멈추자 점심시간이였나..


우리에게 상점은 저쪽에 있다고 알려주는 현지인들.

아마도 그들은 우리와 같은 

여행자들을 보았었나보다.


짝꿍님은 시장으로 갔고, 나는 자전거를 지키며

여기저기 둘러본다.

어느 나라의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함이 좋았다.





짝꿍님이 구입해오신 오늘의 점심.

저 짭쪼름한 버섯밥은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싶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졸린 짝꿍님은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에서 잠깐의 낮잠에 빠져든다.

나도 졸리긴 하지만 견딜수 있으니까

자전거를 지키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WiFi를 통해서

인터넷 세계에 잠시 다녀왔다.





잠에서 깨어난 짝꿍님과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하스코보다.





이거 도로 상태가 왜 이러지...?

일반적인 자동차조차도 

흔들릴 것 같은

도로의 수준이다.


한동안 손목이 얼얼한 도로를 달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목적지.

그런데 내가 알아본 정보와는 다르게 

오르고 오르고 계속해서

오르막길만 이어지기 시작했다.





하스코보로 가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니였구나.

그래도 시작되는 다운힐은 즐겁다.

비록 내일 이 길을 올라가야 할지라도.


더군다나 저렇게 welcome이라고 

우리를 반겨주고 있으니까.





국기사랑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무사히 이곳까지 왔고,

중심가로 내려가는 길에

피자도 몇조각 구입했다.


드디어 도착한 처음에 찍어놓은 숙소를 

짝꿍님이 보고 왔지만

뭐랄까.. 

비싸고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

조금 더 중심가로 들어가기로 했다.





시계탑을 지나고

중앙의 광장옆에 있는

호텔을 찾아갔다.

구글에서 검색되고

평점도 나쁘지 않았기에.





그리고 발견한 숙소에서

자전거는 2층의 카페에 올려놓고

(아마도 운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는 3층의 방에 투숙했다.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냐고 물었더니

내일은 Full이라서 안된다고...


뭐하는 곳이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걸까?





짐을 풀고 더위를 잠시 물리치고 나서

동네를 돌아다녔다.

수많은 카지노들이 모여있었다.





이녀석은 뭐지?

왠지 모르게 원피스가 생각이 났다.





시계탑도 다시 지나고,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도시인 것 같긴한데..





오래된 시계탑도 있었다.

아마도 이곳이 옛날 시가지의

중심부분이 아니였을까..

하는 추측만 해본다.





크지않은 도심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동양인이 잘 오지 않는 곳인 것 같다.

사람들이 연신 처다본다.

이제는 익숙하다.





상점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마도 이곳도 해가지고

선선해지면 활성화 되는 도시일까?

도박도 낮보다는 밤에 많이들 하니까.





이곳에도 작은 마켓이 만들어지나보다.

지금은 차있지 않지만

가판대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저 일괄적인 집들도

아마도 상점이겠지?

해가지면 다시한번 나와보기로

짝꿍님과 이야기를 했다.





유럽은 여기저기에 시계탑이

참 많은 것 같다.





메인인 분수와 조각상.

날개를 잡고있고 날고 싶은데

날지 못하는 포즈같은 모습이였다.





우리는 국립묘지에나 가야볼 수 있는

총을 든 군인의 동상.

살아온 문화가 달라서 그런거겠지.

저 군인은 추모를 하는 것일까.

그의 노력을 잊지 않기위한 것일까.





대형마트인 빌라에 들렀는데,

처음으로 인종차별 비슷한 애들의 장난을 들었다.

가끔 생각해본다.

정복 및 침략을 자행했던 유럽이 과연 우월한 것인지..

자연과 타협하며 정착하고 조용히 살았던 동양권이 우월한 것인지..


그렇게 자연을 찾아 돌아다니는 유럽애들은

그의 선조에서 무엇이든 파괴하고 착취를 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


불가리아의 특징 중 하나는 작은 동전 하나쯤은

거스름돈으로 주지 않는다.


그래도 물건을 사고 꼬박꼬박 받아오는 짝꿍님.

이럴때 보면 직업병인지.. 대견해다.





빌라에서 구입해 온 것과

비상식량을 털어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물론 상점에서 구입해 온 피자도 함께 먹었다.





그렇게 한참을 쉬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외출을 했다.

원래는 해가지면 잘 돌아다니지 않는데..

여행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그래도 위험해 보이는 곳은 가지 않기로.





짝꿍님이 찾았던 기내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마리아를 찾아왔다.

크기가 커서 등재되어 있다고.

이런 것을 볼때면 

항상 역마살 누나가 생각난다.





그러고보니 기네스에 등재된 곳을

찾은 것은 여행중에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느낌이 조금은 달랐다.





마리아 옆에 있던 종탑.

낮에 왔다면 올라가 볼 수 있었을텐데..

더울 때 움직이고 싶지 않았고,

정보도 없어서 아쉽게도 못올라가 봤다.





다시 마리아와 사진 한장 찍고,

언덕을 내려와 숙소로 향했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건물이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찾아보고 있었는데,

자기는 터키 사람이라는 치과 의사 아저씨가 말을 걸었고,

무언가 대화를 더 시도했었는데..

우리는 터키말을 전혀 모르니까..;;

이제 터키가 코앞인데.. 큰일이네.. 크크크


그래도 우리에게 나쁜감정은 없는 곳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렇게 하스코보에서의 밤은 길었고,

뜻하지 않은 만남도 있었다.


불가리아도 설레임 반 두려움 반

터키도 설레임 반 두려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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