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6.>
마지막까지 수업이 있는 짝꿍님은
가방을 매고 수업이 있는 장소로 떠나셨고,
(원래는 체크아웃하고 같이 나가려고 했는데,
집주인 가비가 1시간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해서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짝꿍님을 보내고 로비같은 1층에서
인터넷으로 시간죽이고 있었고,
청소하시는 분과 함께 나타난 가비에게 보증금을 돌려받고,
인사하고 짐싸들고 스타벅스로 향했다.
평소에는 짝꿍님이 시켜주지만, 오늘은 혼자왔으니까~
상황을 머리속에 그리고, 열심히 필요한 스페인어를 떠올리고 외웠는데..
영어로 주문받아서.....;;
생각보다 편하게 커피한잔하며 짝꿍님을 기다렸다.
저기 좋아요 저건 뭘까나..
읽을 수 있을거야 언젠가는..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그렇게 짝꿍님은 수업을 마치고
스타벅스로 오셨고,
짝꿍님은 그곳에서
블로그용 사진 업로드를 하셨고,
나는 하루종일
물만마셔서 어지러웠지만,
밥 안먹는다는 짝꿍님과 함께 굶었다.
그리고 석양을 바라보며
한달 조금 더 오래전에 내렸던
버스터미널로 걸어갔다.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는
안전하고 작은 마을이라
택시의 필요성을 딱히 느껴본적이 없었다.
시간 맞춰서 버스터미널에 도착.
매번 occ만 타네.
나도 ADO 타보고 싶긴하다. 의자가 과연 더 편할라나?
그래도 저거 occ버스도 나름 scania던데.
표를 미리 발권을해서 최종 목적지가 변경되어 버렸고,
미리 티켓팅을 해놨기에...
그거 잠시 물어보고 출발했다.
여기서는 안된다고하니 뭐 어쩔 수 있나.
배낭여행 처음하는 티가 팍팍난다.
크크크
그렇게 시간이 되어서 가방을 화물칸에 넣고,
우리가 좋아하는 기사아저씨 바로뒤에 앉았다.
안녕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
한달동안 늘어지듯 늘어지게 잘 쉬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쪽으로 버스는 달리고 달리더니,
툭슬라를 지나고 더 서쪽으로갔다가..
어느 마을에서 다른 occ버스와
함께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팔랑께쪽으로 가면 시간은 단축되지만
위험구간이라 밤버스는 그 길을 이용하지 않는 것 같았고,
지금 선택한 이길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아서
이렇게 시간이 맞는 버스끼리는 구간을 같이 통과하는 건가.. 싶었다.
<2019.04.17.>
잘 달리던 버스가 멈췄고, 비상깜빡이를 켰다.
뭐지? 전처럼 뭐 데모하는 학생들인건가? 싶었는데,
기사님이 내린다?? 앞버스 기사님도 내리고,
뒷버스 기사님도 오고?? 그렇게 3명이서 모여서 한참을 담배를 태우고,
이야기를 하더니, 맞은편에서 오는 트럭을 새워서 뭐라뭐라...
그리고는 잽싸게 다시 타시더니 출발을 했다.
30분쯤 정차를 했나... 밖으로 나간걸 보면
그런 무서운 상황은 아닌거 같았는데...
아....... 지나고보미 교통사고....
(이날 나는 3건의 멕시코 교통사고를 봤다.)
그리고 터미널에 들를때마다 각각하는 것이 있었다.
여기는 앞 유리창 청소, 저기는 버스 복도랑 화장실 청소.
그렇게 버스를 타고 열심히
이제는 메리다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아침시간.. 이곳에서 오래정차한다며 아침먹으라고 했는데,
이제는 엉덩이와 허리 그리고 왼쪽무릎이 아파서
내리기도 귀찮고..
짝꿍님만 화장실 들러서 양치하고 오셨다.
그렇게 밝은 하늘을 바라보며,
메리다에 도착할때부터는 나도 긴장이 풀렸는지
그냥 거의 잠에 취해서 이동했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을 했다아~
그런데 내리자마자 어마어마한 열기가 나를 덥쳤다.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는 끽해야 21도.
메리다는 36도.
짐칸에 실어져있던 가방을 찾아오고,
입고있던 자켓을 벗어서 가방에 묶었다.
중간중간 사고때문에 시간지체가 많았었는데,
18시간만에 잘 도착했다.
그리고 짝꿍님은 이곳에서는 알아보니, 티켓이 교환이 된다고해서
티켓 오피스에 가셔서 티켓을 교환해 오셨다.
(유후~ 잘 풀리는구나~)
ADO 버스티켓은 미리구매하면
최대 40%정도까지도
티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출발 2주전에 구입해놨었는데,
이렇게 변경이 되어버리지 않게 신경썼어야 했는데..
이제는 정보 조사를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렇게 티켓 교환도 무사히 마쳤고,
메리다도 무사히 잘 도착했고,
분위기를 보니까 그렇게 험악하고 무서운 동네는 아닌거 같으니,
밤에만 지금처럼 조심하면 되겠지?
그럼 숙소로 체크인하러 갑시다~
아우... 18시간 못씻었더니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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