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배낭여행/멕시코(201902)

#460. 자전거 (팔고) 세계여행 - 산크리에서 한달 살기 (Feat.여행중에 할 수 있는 상념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다.)

by 상실이남집사 2019. 4. 14.



<2019.04.11.>





잠을 자는둥 마는둥 그렇게 다음날이 밝았다.

오늘은 마지막 필라테스날.

그래서 그랬나? 오늘은 모두들 

나에게 조금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고,

특별한 수업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싸인하고 나올 때,

필라테스 강사인 Viry가 물었다 어떻게 여행을 하고 있냐고..

돈을 벌면서 하는지 물었을 때,

10년전쯤부터 돈을 모아서 지금은 3년째 떠돌아 다니고 있다고했다.


부럽다고, 특별해보인다는 모습이 보이자마자

나는 이런사람들 생각보다 많다고 이야기해줬더니 그것에 또 놀라더라.


그리고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왔냐는 것.

아마도 이들에게는 한국의 서울같은 존재가 미국과 캐나다였나보다.


여행사진을 보고싶다해서 내 인스타계정을 알려줬다.

(인스타그램 업로드해야하나.... 뭐.. 내계정인데 내마음이지 딱히~)


그리고 멕시코에 방문해줘서 고맙고, 즐거운 여행을 이어나가라며,

작별인사 겸 가벼운 포옹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함께 수업들었던 친구들도 모두들 즐거운 여행하라고 인사를 건내준다.

참 따뜻한 사람들이다.


수업전에 존 할아버지와의 이야기에서도 들었었다.

멕시코 사람들은 캐나다 사람들보다도 따뜻하고 친절하다고.


엉망인 내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이야기해준 존 할아버지와도 작별인사를 했다.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고, 

산크리가 그립고 돌아오면 이곳에서 또 만나자고.


새벽에는 참 많이 추웠는데, 

아침이되니까 떠오르는 태양의 열기가 퍼지는 것처럼

다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작별이였다.





엽서사려고 2시간 돌아다녔었는데 크크크 

쓸모없게 되어버렸네.


괜찮다.

이번엔 내가 약속했던 

다른이들에게 보낼 엽서를 사러왔다.





엽서를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오늘도 눈에 띄는 간판을 찍는다.





자영업을 할 일이있을까?

궁금하긴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글자라도 더 마주하니

한마디라도 더 할 수 있게 바뀌고 있다.





일단 두장의 엽서를 구입해왔다.

어제 새벽에 수고해준 분들에게 

미뤄놨던 축하인사를 하기위해 구입해왔다.





이 엽서는 참 멕시코스럽다고 해야할까.

아주 마음에 든다.

크크크





잘 못쓰는 글씨지만, 그리고 미끄러지는

종이의 질때문에 더 조심히썼는대도 글씨가 엉망이다.

그래도 이해해주시겠지.





보험서류 출력할 내용을 USB에 담았다.

그리고 찾은 프린트되는 PC방에 들렀다.

이제는 짝꿍님도 능숙하다.

1장에 2폐소의 가격을 지불하고 2장을 인쇄했다.





그리고 찾은 우체국.

단어 하나하나 이어붙이니까 알아서 해주는 우체국 아저씨.

우표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그건 안된다고 단호박 크크크

프린트된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었다.

부디 잘 도착하길 바란다.





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않은 상태고

짝꿍님은 위가 따끔거린다고 하신다.

어떻게해야하나..

그래도 이럴때는 기분전환이 필요하니까 메인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우리만의 산크리 맛집에 도착했고,

감자튀김 2개와 와퍼세트를 주문했다.


감자튀김 주문할 때 como aqui.라고 해야하는 것도 배웠다.

밥먹으면서 오가는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짝꿍님은 잠시동안 숙제도 마쳤다.





그리고 숙소로 바로가고 싶지도 않았고,

오랜만에 둘의 외출인지라 

다른분에게 보낼 엽서를 구입하러 다녔다.





점점 더 북적이는 메인거리를 벗어나

항상 다녔던 길에 있었던 서점에 들러서 엽서를 구입했다.


짝꿍님이 에스파뇰책을 보고 있었더니,

저쪽에 영어로된 책 있다고 알려주는 

오지라퍼 멕시코 아저씨도 만나고 크크크


엽서는 한장밖에 없었는데..

내일 또 들여온다니까 내일 느즈막히 방문해봐야겠다.





그렇게 하얀성당을 찾아 올라가는길에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yban. 캐나다에서부터 자전거 타고 왔다고한다.

위험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멕시코까지는 딱히?

그냥 아시아에서 자전거 타는거랑 비슷하게 느낀다고...

아래로 쭈욱~ 내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역시.. 자전거 여행은 시간이 더 걸리는 여행이라 루트가 단순해질 수 밖에 없다.


참 깨끗하게 다닌다고 이야기했더니,

더러운것보다는 깨끗한게 여러모로 좋다는 그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나랑 비슷한 생각을하고 여행을 하는 친구다.

나도 자전거 광나게 닦고 다녔었는데 

크크크


이제 9개월되었고 언제든 계속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는 팔랭케를 거쳐서 과테말라로 비자때문에 넘어가려 한다고 알려줬다.


어디에서 보던간에 한국오면 연락하라고 했다.

하루정도 재워줄 집이 그때는 아마 있을꺼야.





그렇게 yban과 헤어지고나서 성당으로 향했다.

슬슬 태양이 수직에서 수평으로 이동되는 

황금시간대가 되어간다.





맑은 날씨인데, 왜 이렇게 뿌옇게 보일까.

그래도 이것 나름대로 san cristobal de las casas다.





한무리의 청년들이 성당에서 나왔다.

그리고 성당쪽으로 갈수록 노래소리가 흥겹게 들린다.

뭐지? 전에 왔을때는 조용했었는데..





알고보니 성당에서 부활절 행사를 하고 있었다.

전야제쯤 되는 거겠지?





흥겨운 노래에 다함께 춤을추며 

그렇게 즐기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봤다.


경건함을 찾을 수 없지만, 오히려 종교는 이래야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마음의 안식을 얻기위해 오는 곳이고, 해결될 수 없는 고민만 들어줄꺼라면

저렇게 한바탕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 이들에게는 더 좋은 시간이지 않을까?





흥겨운 분위기에 짝꿍님의 표정도 밝아졌다.

내가 지금까지 알던 종교행사와는 달랐지만, 보기좋았다.





san cristobal de las casas의 투어버스를 바라보며

이제는 숙소로 돌아갔다.

작은 마을에 있는 투어버스를 타면 어떤 느낌일까.

대부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관광포인트는 밀집되어 있던데.

쿠바에가면 오픈카 한번 타볼까?





콩으로 만든 치즈를 숙소로 가는길에 들렀다.

장기여행을 하다보면 먹는 것에 더 집착이 늘어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이유는 내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오롯이 먹는 거 뿐이라는 것에 도달했다.


숙소도 고르긴하지만, 

내가 원하는 형태가 아닐때도 많고,

이동수단도 마찬가지.

모든 낯선 환경속이니까.


낯선 환경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익숙한 것을 찾는 것.


이제는 이해가 된다. 

짝꿍님의 한식사랑이.





그렇게 소소한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석양을 받고 있는 보라빛 비틀이 보였다.

한번쯤 타보고 싶은 자동차인 것은 분명하다.

안타도 그만이긴 하지만.





콩으로 만든 치즈를 구입해왔으니까 얼큰한 된장찌개를 끓였다.

이제는 냉장고를 텅텅 비워야 할 시기니까.


손만 빨라지면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소지하고 싶은데..

그렇게 우리는 늦은 저녁을 조용히 먹고있었다.





우울한 우리기분을 아는 것처럼

때마침 상실이 사진을 보내주는 혜진씨.

혜진씨 자리를 차지하고 자고있는 염치없는 식객 상실이.


어쩜 저리 당당하신지

크크크크


이사진을 보면서 

또한번 피식 웃었다.


상실이의 따뜻한 체온이 그리워졌다.

항상 그립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저녀석의 따뜻한 체온과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그리웠다.



그래.. 

내가 뭐라고...

그게 또 뭐라고....


마음 한켠에 아려왔던 감정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놓으니까 비로소 풀리기 시작하는구나.


여행도 사회생활과 다른 점이 없는 것 같다.


사회생활과 다른점은 한정적인 않는 환경에서 굴러간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짧게 여행할 때는 몰랐었는데, 

여행도 길어지니까 딱히 다른점은 많이 없구나.


신기한건 말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겪어본적 없는 감정들인데, 

말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저렇게 되는 거 같다.



'모든 것이 좋을 순 없다. 모든 것을 좋은 것으로 만들 힘도 없다.

그렇다면,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경험으로 인생을 배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