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3.>
하루의 일상은 옥상으로 올라가서 사진찍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짝꿍님 덕분에
오늘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깨끗하다고
나에게 알려주고 수업을 가셨다.
그렇다면 나도 한번 올라가 봐야겠다.
올라가는 길 3층에 장기로 머물고 게시는 아주머니를 만났고,
간단한 에스파뇰인사를 건냈다.
그리고
오늘 하늘이 정말 좋아서 사진찍기 좋을 것이라고도 알려주셨다.
매일매일 듣기하니까 이제 어느정도는 들린다.
언젠가는 나도 말을 할 수 있겠지.
bien dia라고 인사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방으로 돌아와서 공부했다.
크크크크
지난번 지진으로 내부 수리중인 성당의 양철지붕도
이렇게 선명하게 보인 날은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이곳을 떠나면 만날 수 없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산크리의 맑은 하늘과
선명하게 보이는 마을을 구경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날 숙소에서만 보낼 순 없지~
수업마친 짝꿍님과 밖에서 만났다.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그것을 어디에서 봤을까.. 생각하며
오늘따라 많아진 산크리의 여행자 거리를
맑아진 하늘처럼
다 떨궈버리자는 마음으로 돌아다녔다.
토요일이라서 문을 닫은 상점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역시나 관광객을 장사하는 상점은
거의 열려있었다.
.
.
.
처음에는 저기 하얀성당 한번 더 다녀오려고 했는데,
날씨는 좋은데 끝까지 깨끗하게 보이지 않아서
그냥 소깔로 광장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소깔로 광장에는 요즘 하나의 단체인지 마을인지..
노숙을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2014.4.16.에 있었던 그 일때문에
이런 장면은 그냥 지나쳐지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뭐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음?
달인가.. 금성인가...?
평소에 자주다니는 시장을 지나서
좀 더 마을 외각쪽으로 움직여봤다.
그랬더니 나타난 중국집.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음식점은 아니였고 이것저것 잡동사니들을 파는 것 같았다.
.
.
.
자~
이제 익숙한 곳으로 돌아갑시다.
이곳은 아무래도
여행객들이 오지 않는 곳이라
우리에게 현지인의 시선이
고정되는 것을 많이 느꼈다.
돌아가는길에는 시장을 가로질러서
뒷쪽 골목으로 나왔다.
덕분에 문 손잡이가 가운데 달려있던
관리가 잘 된 예쁜집도 볼 수 있었다.
첫날 왔던 그 동네의 광장쪽으로 나왔다.
저 성당도 지진으로 인한 복구가 어느정도 되었나보다.
그 방수포가 처음 왔을때보다는
많이 사라지고 성당의 모습이 더 많이 나타났다.
그리고 짝꿍님이 그때 문이 닫아져있었던
성당의 문이 열려있다고,
알려줘서 구경가기로 했는데...
그냥 열어놓은 분위기는 아닌데??
아하... 오늘 결혼식 하는구나...
그래서 솔잎도 입구에 도톰하게 깔아 놓고,
하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신랑측과 신랑측 하객들은 입장을 마쳤는데,
신부님은 들어가지 않고 밖에 서계시네??
아... 신부를 기다리고 있으셨구나..
그렇게 성수를 신부와 신부가족에게 뿌리고
함께 성당으로 들어갔다.
저번에는 결혼식 마치고 퍼레이드를 구경했는데,
이번에는 결혼식을 시작하는 풍경을 구경했네.
말이 되면 이것저것 물어볼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향했다.
예쁜 간판도 보고,
옆에 걸려있던 화려한 옷도 구경하고,
산크리에서는
반팔이나 한장 사가지고 가야지~
그렇게 열심히 쇼핑을하려 했지만,
마음에 정해진 것을 파는 곳은 딱 한군데 뿐이네..
흐음......
일단 아직 몇일 더 있으니까.
조금 더 생각해보고 구입하러 가야겠다.
이제 시장에서 뭘 사는 것보다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들을 소모해야하는 시간.
저녁 잘 먹고~
이제 앞으로 갈 곳의 숙소를 검색해야겠군.
막상 이렇게 장기로 머물다가 떠나려고하면 아쉽다.
처음에 장기로 머물때는 여기서 뭐하나..
이렇게 생각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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